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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2020학년도 수능]‘킬러 문항’ 줄었지만…중위권의 체감 난도 높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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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 출제 경향은

경향신문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 마지막 복습을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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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BIS 자기자본비율’ 40번,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아

수학, 최고 난도 쉬워져…가형 88~92점, 나형 84점 ‘1등급’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수능’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보다 평이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일부 까다로운 문항들이 섞인 데다, ‘킬러 문항’이라 불리는 초고난도 문제가 줄어든 대신 중간 난도 문제들이 더 어려워졌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쉽게 느꼈을 수 있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은 체감상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 국어, 지난해보다 쉬워

올해 국어는 지난해 ‘불수능’ 논란을 이끌었던 것과 달리,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독서의 지문 길이가 짧아졌다. EBS와 연계되지 않은 지문도 난도가 높지 않았다.

김용진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 교사는 “독서의 지문은 보통 2200~2300자 길이로 출제되는데 올해는 인문·사회·과학 분야 지문 중 사회 지문만 2200~2300자였고, 나머지 두 지문은 1500~1600자였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사회 지문(37~42번)이 어려워 중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가를 것으로 전망됐다.

진학 담당 교사들과 입시학원들은 그중에서도 ‘BIS 자기자본비율’ 원리를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해 계산해야 하는 40번 문제를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았다.

문학에서는 고전시가·고전소설·현대시·현대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출제됐다. 권근의 ‘어촌기’, 김기택의 ‘시’ 등 EBS와 연계되지 않은 작품들도 등장했지만 어렵지 않은 지문이라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도는 높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됐다.

가장 어려운 문제로는 신계영의 ‘월선헌십육경가’에 딸린 22번 문항이 꼽혔다. 김수환 강릉명륜고등학교 교사는 “ ‘월선헌십육경가’는 EBS 교재에 실린 작품이었지만, 교재에 없는 부분이 일부 인용돼 학생들이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유웨이 등 주요 입시업체들은 국어 1등급 기준을 원점수 91~92점으로 예상했다. ‘불수능’으로 논란이 됐던 지난해 국어영역 1등급 기준 원점수는 84점이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보다 쉬웠지만 무작정 쉽지는 않은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다”며 “지문 길이가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독서 지문은 읽을 정보량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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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의 한 시험장 앞에서 후배들이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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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체감 난도 높을 듯

수학은 가·나형 모두 ‘킬러 문항’이라 불리는 초고난도 문제들이 쉬워진 대신 중간 난도 문제들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중상위권 학생들은 문제 푸는 시간이 더 오래 소요돼 체감 난도가 높아졌을 것으로 추측됐다.

‘킬러 문항’으로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의 경우 21번 적분법, 30번 미분법이 꼽혔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에서는 21번 수열과 30번 다항함수 미분법 문제가 꼽혔다.

메가스터디, 유웨이 등 주요 입시업체들은 수학 가형 1등급 기준을 88~92점으로, 수학 나형 1등급 기준은 84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의 경우 1등급 기준점수는 가·나형 각각 92점, 88점이었다. 대성학원은 “문제 유형이 기존에 나온 것들과 비슷했다”면서도 “초고난도 문제의 난도는 내려갔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문항의 난도는 올라가 응시생들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어는 새로운 문제유형이 없어 쉽게 느껴졌을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추론능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눈에 띄었다. 다만 빈칸 추론 등 기존에 어려웠던 유형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나와 체감 난도는 높지 않았을 것이란 평이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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