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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한국당, 울림 없는 ‘중진 용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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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대상자 절반도 안 오고 별 반응도 없어

황교안, 영남 중진과 오찬

의원 15명 중 6명만 참석

김무성은 재차 ‘용퇴’ 주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14일 오찬에선 ‘중진 용퇴론’이 화두였다. 용퇴론의 대상이 되는 의원들이 모였고, 앞서 불출마를 재선언하며 중진 용퇴론을 언급한 김무성 의원이 재차 필요성을 강조한 결과다. 하지만 이날 참석 대상이었던 의원들 15명 중 6명만 참석한 데다, 참석한 의원들도 입장을 내놓지 않아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사실상 불출마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김무성(6선·부산 중구영도)·이주영(5선·창원 마산합포)·조경태(4선·부산 사하을)·유기준(4선·부산 서동)·김재경(4선·경남 진주을)·주호영(4선·대구 수성을) 등 4선 이상 영남권 의원 6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황 대표는 보수통합 진행 상황에 대해서 중진 의원들에게 배경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의원은 당의 혁신과 보수통합을 위해 중진들이 희생해야 한다며 용퇴를 주문하면서 긴장감이 흘렀다는 전언이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의원이 회동에서 애국하는 마음으로 중진들이 용퇴해야 한다는 말씀을 의미 있게 하셨다”며 다른 의원들의 반응에 대해선 “상상에 맡기겠다”고 전했다.

유기준 의원도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의원이 ‘애국하는 마음으로 중진들은 용퇴해야 된다’고 했다”며 “이에 대해 특별히 반박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2일 “우파 정치세력이 어렵게 되는 과정에서 책임자급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 용퇴론에 대해 “그 문제는 당 총선기획단에서 열심히 논의할 것”이라며 “소통하면서 잘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참석 대상자인 영남권 중진 의원은 15명이었다. 하지만 실제 참석한 의원은 6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진 용퇴론’에 대해 사실상 비토를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날 참석한 중진 의원들도 용퇴론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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