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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北김명길 "비건, 3국 통한 협상 제의..시간벌이 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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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담화 통해 입장 밝혀

"문제해결 가능하다면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 있어"

"美, 해결책 마련했다면 직접 설명하면 될 것"

이데일리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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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14일 “최근 미 국무성 대조선정책특별대표 비건은 제3국을 통해 조미쌍방이 12월 중에 다시 만나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히며 “시간벌이를 해보려는 회담에는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날 담화를 통해 “나는 대조선정책특별대표가 조미대화와 관련해 제기할 문제나 생각되는 점이 있다면 허심하게 협상상대인 나와 직접 연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제3자를 통해 이른바 조미관계와 관련한 구상이라는것을 공중에 띄워놓고 있는데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것은 도리어 미국에 대한 회의심만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사는 “우리는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면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며 “하지만 미국이 지난 10월 초 스웨덴에서 진행된 조미실무협상때처럼 연말 시한부를 무난히 넘기기 위해 우리를 얼러 보려는 불순한 목적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면 그런 협상에는 의욕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우리의 요구사항들이 무엇이고 어떤 문제들이 선행돼야 하는가에 대해 명백히 밝힌 것만큼 이제는 미국 측이 그에 대한 대답과 해결책을 내놓을 차례”라며 “미국이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정세변화에 따라 순간에 휴지장으로 변할 수 있는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를 협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타산한다면 문제해결은 언제 가도 가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측이 우리에게 제시할 해결책을 마련했다면 그에 대해 우리에게 직접 설명하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는 미국이 아직 우리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줄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미국의 대화제기가 조미사이의 만남이나 연출해 시간벌이를 해보려는 술책으로 밖에 달리 판단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명백히 하건대 나는 그러한 회담에는 흥미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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