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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흥행 참패 현실로' 시내면세점 결국 유찰…현대百 '나 홀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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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까지 진행된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이 현대백화점 한 곳만 참여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사진은 서울 한 시내면세점 모습.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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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광주 흥행 참패…면세업계 "예견된 결과"

[더팩트|한예주 기자]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이 흥행에 참패했다. 두타면세점 자리를 노린 현대백화점그룹 한 곳만이 입찰에 참여하며 결국 사상 초유의 유찰 사태가 벌어졌다.

15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3곳), 인천(1곳), 광주(1곳) 등 시내면세점 5곳의 특허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 단 한 곳만 서울에서 신규면세점을 운영하겠다는 입찰 신청서를 접수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추가로 취득해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하나 더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두산이 운영을 포기한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품 재고와 인테리어, 고용 등 영업기반 전반을 승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큰 변수가 없는 한 현대백화점은 올해 안에 신규 면세점 특허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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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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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만 13곳의 시내면세점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환경을 고려해 롯데·신라·신세계 등 업계 '빅 3'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기업들이 면세점 입찰 신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면세점 특허권 4개는 아예 사라지게 됐다. 처음으로 면세점을 유치하려던 광주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의사를 타진하는 등 노력했지만, 결국 면세점 유치에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흥행 참패 불안정한 면세 업계 상황에서 예견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시내면세점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지만, 업계 전체가 과당경쟁으로 수익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져들었다.

한화, 두산 등 대기업들도 면세점 사업에서 수백억원 이상의 누적적자를 기록하며 철수했다.

이에 정부가 고민 없이 신규 특허를 허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도록 올해부터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요건을 완화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면세점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면세점 수만 늘린 것이 능사는 아니었다"며 "면세 한도를 늘리거나 인도장을 설치하는 등 기존 면세점의 활로를 열어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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