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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위험자산 선호심리 커지며… 빛바랜 金값·金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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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금 값 뚝뚝

하락장 효자 금 펀드, 최근 3개월 손실로

"장기적 관점에선 저성장 기조 속 강세"

이데일리

표=뉴욕상품거래소 기준(달러/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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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연초 이후 치솟았던 금값이 주춤하면서 금(金) 펀드도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1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조사한 최근 3개월 동안 금 펀드(13일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2주 이상 운용)의 평균 수익률은 -7.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 펀드가 속한 해외주식형과 커머더티형 펀드의 유형 평균 수익률인 4.86%, -1.45%와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이는 최근 금값 하락의 여파로 보인다. 이날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가격은 온스 당 1461.7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4일 장중 1553.2달러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이후 서서히 내려와 최근 1주일 동안은 1400달러 대에 머물러 있다. 연초 1281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14.01%나 높은 가격이지만, 고점과 비교해 약 2개월 사이 5.89% 하락한 셈이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등 지정학적 위험 요소들이 일부분 진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증가한 시기와 맞물린다.

한동안 금 펀드는 하락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금광업 관련 주식에 투자신탁재산의 70% 정도를 투자하는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는 미국 광업 회사 뉴몬트 마이닝 코퍼레이션, 캐나다 금 채굴 회사 배릭 골드 등을 담은 상품이다. 연초 기준 수익률은 30%가 넘고, 최근 6개월 수익률도 21.21%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 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시점인 최근 3개월은 손실률 8.77%를 보여줬다. 이에 이번 달에만 2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 가운데 홀로 웃는 펀드도 있다.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인버스 펀드다. 금 펀드는 전세계 금광업 분야를 주된 분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의 주식에 주로 투자해 수익률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삼성KODEX골드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H)’는 금 관련 장내파생상품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한다. 연초 이후 손실률 10.66%를 기록했지만 최근 3개월 사이 플러스로 돌아서 수익률 3.02%를 기록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금 가격은 향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은 포트폴리오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존재”라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의 마이너스 채권금리 규모는 실물자산인 금 수요유입 요인이며, 중국과 인도의 장신구 수요증가와 정치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유입은 금 가격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의 방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무이자 자산으로,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진다. 최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내년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간다면 이것은 글로벌 마이너스 채권 금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고, 이 경우 금은 무이자 자산으로서 매력도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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