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신사옥의 저주'는 기우…주가 충격, 단기에 그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펄어비스·제넥신 등 신사옥건축 공시 이후 주가 약세

증권가 "단기적 우려 일리있어도 주가는 결국 실적에 수렴"

이데일리

[표=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신사옥 지으면 악재?”

최근 신사옥을 세우는 회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신사옥의 저주’가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본업에 충실하지 못한 기업이라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이들 종목의 주가는 3개월 정도가 지나면 다시 회복해 저주가 오래 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넥신(095700)은 13~14일 이틀 동안 총 3.25% 내린 5만 6500에 장을 마쳤다. 8월 들어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였던 제넥신은 12일 마곡신사옥 건설 공시를 낸 이후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펄어비스(263750) 역시 사옥신축 공시를 낸 6일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약세를 띠면서 이날까지 총 4.28% 내렸다. 특히 이날 발표한 신작 4종이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더 크게 하락했다.

최근 사옥 신축 공시를 낸 종목들의 주가가 내리면서 일각에선 ‘신사옥의 저주’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주주들은 본업이 아닌 신사옥을 짓기 위해 거액의 자금을 쏟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신사옥을 짓는 데 드는 자금을 본업과 관련된 투자나 주주환원으로 돌리는 것이 보다 회사를 위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까닭이다.

실제 신사옥 건설 계획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휘청거린 기업도 있다. 앞서 현대차(005380)는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서울 삼성동 부지를 매입해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설하겠다고 하자 발표 당일 주가가 9% 이상 폭락한 바 있다.

사옥 신축을 발표한 회사들의 주가는 단기적으론 흔들려도 장기적으론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이날까지 사옥 신축·증축 공시를 낸 회사 13곳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공시 다음날 이들 중 9곳의 주가가 내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가 내린 9곳의 공시 이튿날 평균 하락폭은 1.83%였다.

하지만 중기적으론 주가에 큰 변화는 없었다. 이 9곳의 3개월 후 주가를 분석해 보면 단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10월 이후 공시를 낸 세곳 제외). 특히 JYP Ent.(035900)의 경우 2017년 10월 신사옥 리모델링 공사 공시를 낸 뒤 3개월 후인 2018년 1월 아이돌그룹 트와이스가 선전하며 주가가 34%나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사옥 증축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가 흔들릴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론 결국 주가가 실적에 수렴한다고 설명한다. 투자자들의 우려도 일리는 있지만 실적이 받쳐주는 한 주가는 단기 조정을 거쳐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잘되고 직원이 늘어 기존 사옥으로는 더 이상 수용 불가라 신사옥을 짓는다면 합리적인데 대개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며 “주주들이 회사가 겉멋 든 게 아니냐며 불안해 하는 것도 그래서 일견 일리는 있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기업의 주가는 실적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