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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진중권 "조국 아들, 정경심 ID로 한적도 없는 내 강의 감상문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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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대 강연서 정경심 교수 비판

조국 딸 이어 아들까지 인턴 조작 의혹

"정의당 조국 찬성으로 입장 바꿔 탈당"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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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한 강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뿐 아니라 아들의 동양대 인턴십 진위 여부에도 의문을 던졌다. 조 전 장관 아들이 자신의 강의를 듣고 썼다는 감상문이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아이디로 올라온데다 심지어 자신은 그런 강의를 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14일 서울대 사범대에서 열린 ‘백암강좌-진리 이후(Post-Truth) 시대의 민주주의’ 강연을 하던 중 조 전 장관 자녀의 동양대 인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아들이 내 강의를 들었다고 감상문을 올렸는데 올린 사람의 아이디가 정 교수였다”며 “감상문의 내용을 보니 나는 그런 강의를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어 “동양대 인턴 프로그램은 서울에 접근하기 어려운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학생들이 이거라도 (입시에) 써먹으라고 만든 것”이라며 “그런데 정 교수가 서울에서 내려와 그것까지 따먹었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정의당이 조 전 장관 임명에 대한 의견을 뒤집은 게 탈당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정의당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지지 세력에게) 비판을 받게 되면 내가 등판해 사람들을 설득하기로 했었다”며 “정의당에서 애초 얘기했던 것과 달리 조 전 장관 임명에 찬성하겠다고 밝혀서 황당해 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당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할 경우 최소 8,000명이 탈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며 “후원금이 끊어지는 만큼 작은 정당에는 엄청난 수”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지난 9월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가 지도부의 만류로 탈당 의사를 철회했다.

진 교수는 “서울대 인턴·논문 제1 저자를 누구나 할 수 있나, 하지도 않은 인턴을 했다고 하는 것이 공정한가, 그런 것을 앞세워 대학에 들어간 것은 정의로운 결과인가”라며 “우리 학생들은 표창장을 위조당한 피해자인데 왜 이들이 모욕을 당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서초동 집회에서 한 발언자가 ‘정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한 영문학자인데 경북 풍기읍 동양대에서 일할 정도로 조 전 장관이 능력이 없느냐’고 하더라”며 “이게 정의를 말하는 것인가”라고 답답해했다. 그는 이 부분에서 감정이 복받친 듯 잠시 강연을 멈추기도 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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