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에 미국 내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법인 '모션 랩(Mocean Lab)'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이경효 모빌리티사업1팀 상무(왼쪽부터), 김창희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 상무, 윤경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사업부장(부사장), LA의 니나 하치지안 국제부문 부시장, HMA 마이크 오브라이언 부사장, KMA 장수항 상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LA를 'MECA(모빌리티 Mobility·전동화 Electrification·커넥티비티 Connectivity·자율주행 Autonomous Driving)' 기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글로벌 시험 기지로 삼고, 다양한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A는 세계 최대 및 첨단 교통 도시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모빌리티 역량 실현에 최적화된 도시로 꼽힌다. 매년 LA 시민은 뉴욕(7907달러) 및 영국 런던(5445달러)과 비교해 크게 높은 1인당 평균 9741달러를 버스 및 지하철 이용에 쓰는 등 대중교통 이용도가 높다.

또한 시내에서 운행되는 전기차는 미국 전체 전기차의 20%에 달하며, 대중교통 관련 스타트업의 경우 뉴욕시에 비해 2배 이상 많을 정도로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 환경이 활성화돼 있다.

LA는 오는 2028년 LA올림픽을 앞두고 도심 교통 개선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맞춰 모션 랩 역시 LA 시내 교통 체증 해소 및 편의 확대에 기여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모빌리티 선도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윤경림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사업부장(부사장, 왼쪽)과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14일(현지시각) LA 코모션 행사장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과 LA의 모빌리티 사업 협력에 대한 결정은 기업과 정부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공동 주도하고 인간 중심에 기반한 '이동의 자유(Freedom in Mobility)'를 실현하겠다는 공동의 목표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세운 현지법인 모션 랩이 LA 시내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LA와 협력하는 것이 양측 협의의 핵심이다. 모션 랩의 이번 모빌리티 서비스는 LA 산하기관인 LA 메트로(LA Metro), LA 교통국(LA DOT)과의 협업의 일환으로 전개된다.

모션 랩은 이달부터 LA 도심 주요 지하철역(유니온역, 웨스트레이크역, 페르싱역, 7번가/메트로센터역) 인근 환승 주차장 네 곳을 거점으로 지하철역 기반(station-based)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LA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이들 지하철역은 환승 구간 혹은 인구 밀집 지역이라는 특징이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카셰어링 서비스 제공 지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모션 랩은 추후 다운타운 LA지역 및 한인타운, 할리우드 지역에 기존 차량을 포함해 최대 300대를 차고지 제한 없는 카셰어링(free-floating) 형태로 새롭게 확장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모션 랩'은 미국 내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지역과 제공 차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직장인, 관광객 등 다양한 고객층이 이 회사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