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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에르도안, 백악관 정상회담 중 '反쿠르드' 동영상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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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침공·S-400 구입 설득 시도한 듯

공화당 상원의원 "쿠르드족 버리지 않을 것"

참석자 "동영상, 비현실적이고 과장돼"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오랜 친구 사이였으며 서로를 이해한다"라며 환영 인사를 전했다. 미-터 정상의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조사 공개청문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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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터키 정상회담 중 반(反) 쿠르드 동영상을 틀었다고 미국 인터넷언론 악시오스(Axios)가 1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 갑자기 아이패드를 꺼내더니 쿠르드족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영상을 틀어 보여줬다. 이 영상은 쿠르드족 시리아 민주군(SDF) 지도자를 테러분자로 묘사하는 내용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회담에는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 법사위원장, 짐 리쉬 외교위원장, 테드 크루즈, 조니 언스트, 릭 스콧 등 5명이 배석하고 있었다. 이들은 터키가 시리아를 침공하고 이슬람국가(IS) 최고위급 인사를 체포한 것을 가장 크게 비난했던 의원들이다.

이번 회담은 터키가 러시아 미사일방어 체제 구입(S-400)에 대한 제재를 피하려는 가운데 열렸지만, 문제의 동영상은 제재를 되돌리는데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오히려 터키의 시리아 침공을 두고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레이엄 상원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저녁 악시오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터키가 (미국 편에 서서) IS와 싸우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쿠르드족 민주군 1만 명이 IS와 싸우다 사상하거나 고통받았다는 것을 터키에 알려줬고, 미국은 그것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CNN도 소식통을 인용해 동영상은 비현실적이고 과장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공화당 관계자는 "상원의원들은 (회담에서)'교통경찰' 역할(중재)을 한 트럼프 대통령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한 상원의원들은 터키가 러시아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입 방침을 번복하지 않으면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날 회담은 터키의 시리아 침공 이후 처음 열린 정상회담이다. 미국 의회는 터키의 시리아 침공을 비난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빅 팬"이라고 이야기하는 등 이날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미국 하원은 지난달 29일 시리아 북부를 침공한 터키를 제재하는 초당적 법안을 채택했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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