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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나경원 "北선원 송환, 초법적 사건…與 반대에도 국정조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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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북한 선원 강제북송에 관해 "대한민국 분단 이후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초법적, 비상식적인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여당이 반대하더라도 한국당이 나서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한 선원 강제북송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북송 사건은 초법적 비상식적인 사건"이라며 "사진 기자에 의해 찍힌 사진 한 장이 없었다면, 탈북해서 귀순 의사를 밝힌 대한민국 국민이 강제 퇴거된 일을 국민은 몰랐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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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 선원 강제북송 관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5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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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에서) 우리 모르게 수많은 탈북자가 강제 북송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며 "이 사건은 대한민국이 인권 후진국이 됐다는 의미와 탈북자들이 마음 놓고 탈북할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회 차원에서 국정조사를 해야하지만 분명히 여당이 반대할 것"이라며 "그러나 국정조사를 관철하는 것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를 넘어서 북한 주민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가장 기본적인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북한 주민 강제북송에 관한 국정조사를 한국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추진 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거듭 역설했다.

이날 강제 북송 간담회에는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양석 의원 김재경 의원 이은재 의원 백승주 의원 등이 참석했고, 탈북 청년인 주일용 고려대 트루스포럼 대표와 이웅길 새터민라운지 대표가 자리했다. 이밖에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의 변호사 4명도 발언에 나섰다.

이날 참석한 탈북 청년 두 명은 해당 사안에 대해 감정을 담아 호소했다. 발언 중간중간 다소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웅길 새터민라운지 대표는 자신이 탈북을 시도했다가 붙잡혀서 고문과 학대를 당했던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2009년에 한국에 오다가 몽골국경에서 잡혀 북송됐다"며 "당시 함경북도에 도착하자마자 헤아릴 수 없는 구타와 고문을 버티면서 몸무게가 37kg까지 내려갔다"며 "그렇게 수용소 생활을 하다가 목숨을 걸고 또 다시 죽을 각오로 탈출했고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도 나는 꿈 속에서는 북한에 있다"며 "나는 아내에게, 내가 자다가 발버둥치면 깨워달라고 얘기한다. 이 고통을 겪는 사람이 현재 대한민국에 3만4000명이 있다"고 호소했다.

주일용 트루스포럼 대표는 "지금 내 나이가 24살인데 북송 당한 청년 두명은 나보다 어린 아이들"이라며 "그 아이들이 설령 살인을 했다고 하더라도 북송시키는 것은 북한 정권이 얼마나 악랄한 정권인지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대표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적을 암살하고 고모부를 쏴죽이는 정권인데, 이런 정권 손에 대한민국 국민을 넘기는 것은 국가에 의한 살인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국가가 피해자인 국민을 살해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든 두 청년의 신변이 확보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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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 선원 강제북송 관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5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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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인 김태훈 변호사는 "지난 11일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게 긴급 청원서를 보냈다"며 "이례적으로 다음날 조사하겠다는 답변이 왔는데 대한민국과 북한 양쪽을 조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대한민국에서 강제 북송이 발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것은 헌법 위반이다"며 "재갈까지 준비한 것은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고, 고문이 분명한 곳에 보낸 것은 생명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jellyfi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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