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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2년 만에 모인 한일 경제계 "변함없는 신뢰관계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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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왼쪽 세 번째)이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8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해 악화된 양국관계 회복에 경제계가 앞장서자는 취지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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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한·일 경제계가 갈등이 지속되는 양국관계의 회복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 경제계의 신뢰관계 재확인이 정치적 사태 해결에 실마리가 될 지 주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15일 일본 도쿄 경단련 회관에서 제28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한·일재계회의는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간 최대 교류행사다.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렸지만 지난해는 양국관계 악화 여파로 성사되지 못했다.

2년 만에 재개된 한·일재계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 13명의 한국 기업인이 참여했다. 특히, 전경련 회원사가 아닌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사장과 SK머티리얼즈 장용호 사장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 7월 일본의 핵심 소재·부품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대표해 두 회사에 회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본측에선 나카니시 히로아키 경단련 회장을 비롯해 코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회장, 쿠니베 타케시 미쓰이스미토모금융그룹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그룹 회장, 츠츠이 요시노부 일본생명보험 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으로 최악을 거듭중인 양국관계 복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허창수 회장은 “양국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항상 미래지향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온 만큼 당면한 무역갈등도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 회장은 "올해 3·4분기 일본의 대한국 직접투자가 지난해보다 5배 늘었고, 2030년 글로벌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한·일 기업간 협력 논의가 이뤄지는 등 두 나라 경제관계는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내년 도쿄올림픽 기간 중 셔틀항공 증편으로 한·일간 상호 인적, 물적 교류를 확대해 성공한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라는 한국 속담을 떠올렸다"며 "이번 회의가 낙수가 돼 당면한 어려움의 댓돌을 뚫고,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를 위한 큰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카니시 히로아키 경단련 회장도 "양국은 오랜 교류를 통해 긴밀하고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은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을 공유하는 뗄수 없는 관계"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양국은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 깊이 뿌리 내린 교류와 상호 신뢰가 있다"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민간끼리의 교류와 대화는 단단히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단체는 이번 회의에서 경직된 한·일관계에도 50여년간 쌓아온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 세계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세부적으로는 양국관계 회복을 위한 연계·협력 심화, 동아시아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아시아 역내 자유 무역질서 유지와 강화를 위한 주도적 협력 등이 담겼다.

한편, 양측은 내년 제29회 한·일재계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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