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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원형 살릴까, 현대적으로 바꿀까…'노트르담 재건' 놓고 프랑스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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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발생 하루 뒤인 지난 4월16일 대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소실된 흔적이 보인다. 파리|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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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재건이냐, 원형 그대로의 복원이냐’.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을 어떻게 복원할지를 놓고 여론이 엇갈린다. 복원사업 책임자가 건축 책임자를 겨냥한 막말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공영 프랑스TV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대성당 재건자문위원회의 장루이 조르줄랭 위원장은 전날 하원 문화위원회에 출석해 재건공사의 실무책임자인 건축가 필리프 빌뇌브를 두고 “그는 입을 닥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르줄랭은 의원들 앞에서 “빌뇌브에게 여러 차례 입을 닥치라고 했고, 우리가 노트르담과 파리와 세계를 위해 신중하게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4월15일 화재가 일어나 12세기에 세워진 지붕의 목조 구조물이 대부분 붕괴되고 18세기에 복원한 첨탑도 무너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임명한 조르줄랭은 현대적 재건을, 빌뇌브 건축가는 원형 복원을 주장하고 있다. 조르줄랭의 의견은 마크롱 대통령의 의견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화재 직후 공개석상에서 현대적 건축 양식으로 첨탑을 다시 세우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빌뇌브는 지난달 RTL방송 인터뷰에서 “현대적으로 복원을 한다면 그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 54%는 노트르담을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다시 짓길 바란다고 답했다. 조르줄랭의 거친 말에 대해선 “품위를 잃은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프랑크 리에스테 문화부 장관도 트위터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라면서 “우리 사회에서 존중은 매우 중요한 가치다. 공직자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정부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전에 노트르담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속도전에 치중하느라 절차를 무시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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