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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테크밋츠스타트업 2019] 사운더블 헬스 “기회찾아 미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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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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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기업의 해외 진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글로벌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송지영 사운더블 헬스 대표<사진>는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투자,지원 프로그램 D2SF가 주최한 '테크밋츠스타트업 2019'에 세션 발표자로 참석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사운더블 헬스가 한국이 아닌 미국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사운더블 헬스는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음향 신호를 인공지능(AI)로 분석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프리비'를 서비스하고 있다. 소변이 물에 닿는 소리를 분석해 배뇨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는 게 강점이다. 현재 비뇨기과클리닉, 의료기기회사, 제약회사 등 사업개발 및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 향후 기침 소리나 폐음 등을 분석해 호흡기질환 등 다른 질병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운더블 헬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화 전부터 해외 진출에 나섰다. 미국에 연고도 없이 맨몸으로 도전했다. 송지영 대표는 이를 두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기엔 국내 디지털 헬스 분야 규제가 지나치게 촘촘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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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현황을 분석한 '스타트업코리아! 디지털 헬스케어' 보고서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로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데이터, 원격의료, DTC 유전자항목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을 제한하는 진입 규제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는 인허가,평가 절차 ▲복잡한 시장 구조 및 제한적인 시장 규모 등이다. 사운더블 헬스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사업을 준비하게 된 배경과 일치한다.

송 대표는 '디지털 헬스 분야에 한정해서, 한국과 미국의 결정적인 차이는 기회의 유무'라며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도전할 기회조차 없다는 게 해외 진출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컨설던트나 어드바이저 등 여러 분야에서 깊이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 이걸 잘 활용해야 한다'며 '어떤 사업을 하려 하는지, 사업 구조는 어떻게 할 것인지, 미국에서 생산,판매를 다 할 것인지,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고 미국에서는 팔기만 할 것인지 등. 이런 세세한 분야까지 도움받을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좋은 로펌, 변호사를 만나는 등 고용,세금,특허,투자계약 따위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처음 기업 형태를 바르게 하지 않으면 이후 투자를 받을 때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부연했다.

송 대표는 '제가 영어를 잘하지 못해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미국은 구조적으로 의료 시스템에 문제가 많기에 사운더블 헬스의 기술로 풀 수 있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능력만 받쳐준다면 기회는 있는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망설이는 기술 스타트업 관계자가 있다면 '일단 부딪혀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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