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 등 14가지 우리 역사 유물 비밀 풀어낸 교양서
스코(필명)박사 지음, 푸른들녘, 1만3800 원. |
문화유산을 감상할 때마다 우리는 당대의 미의식이 반영된 빼어난 형상은 물론 예술과 기술의 상관관계를 재고하게 해주는 과학지식, 천 년 이상 긴 세월을 견디게 해준 보존의 원리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미술이든 건축이든 과학이든 따로 공부한 것도 아닌데 선조들은 어떻게 이런 업적을 이뤘을까. 평범한 이 질문에 저자는 과학자로서 그 답을 찾아냈다. 반구대암각화, 금동대향로, 분황사모전석탑, 성덕대왕신종, 해인사장경판전, 조선왕조실록, 석빙고 등의 유물에 얽힌 비밀을 과학자의 사고를 바탕으로 인문학자의 상상력을 덧대어 탐색하고 분석했다.
가령 ‘석빙고’가 현대인들마저 경탄할 만큼 효율적인 얼음창고가 된 것은 석회·흙·화강암이라는 재료의 비밀은 물론 인근 하천과의 거리 및 비밀 통로 제작이라는 환경의 비밀, 그리고 단열재로서 볏짚을 넣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공을 초월한 문화유산을 탄생시킨 과학적 원리에 대해 ‘왜?’라고 묻고 ‘어떻게?’를 탐구한 성과를 모은 이 책은 인문학의 창으로 탐구하던 역사를 과학이라는 정밀한 도구로 분석한 신선한 작업이다. 여기에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삽화와 생소한 과학 개념어를 설명한 팁박스, 그리고 상상 속 인물들의 활약상과 조미료처럼 들어간 당대 주변국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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