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판 커지는 ‘리빙시장’…백화점업계 ‘생활브랜드’ 전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리빙시장 커지자 백화점들 리빙전문관 확대

롯데百, 하이엔드 리빙숍 ‘더 콘란샵’ 오픈

현대·신세계百도 매장 확대, 브랜드도 늘려

이데일리

가구와 조명, 텍스타일, 서적, 오픈 키친 등으로 구성된 더콘란샵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백화점업계가 ‘생활전문관’을 고급화·확대하고 나섰다. ‘집 꾸미기’ 등 수요가 늘면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해 고객의 발길을 잡겠다는 의지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재도약 기회로 ‘리빙시장’에 눈독 들인 분위기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리빙 시장 규모는 2008년 7조원에서 2014년 10조원, 2017년 12조원까지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별로도 리빙 상품의 매출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 10.5%, 작년 11%, 올해 1~10월 기준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11.9%, 18.3%, 13.8% 등 매년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업계 모두 점포 리뉴얼을 통한 리빙 상품 체험 공간을 늘리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이날 강남점에 국내 처음으로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 ‘더콘란샵’을 열었다.

더 콘란샵은 4000만원짜리 소파와 3000만원대 식탁 등 초고가 상품을 취급하는 등 럭셔리 리빙 편집숍이다.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렌스 올비 콘란 경이 1974년 처음 영국에 설립한 이후 프랑스와 일본까지 3개국에서 11개 매장이 있다.

더콘란샵은 ‘프리미엄, 럭셔리, 하이엔드’라는 콘셉트에 따라 최고 4000만원대의 3인용 쇼파, 최고 3000만원대의 식탁, 최고 1000만원대의 책상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요가 증가하는 하이엔드 리빙 시장에 주목, 그에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안하고자 더콘란샵을 선보였다”며 “더콘란샵이 프리미엄에 대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럭셔리 리빙관 전경.(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3대 백화점 중 일찌감치 리빙 시장에 공을 들인 업체다. 2012년 국내 2위 가구업체인 리바트를 인수,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미국의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 소노마의 판권 계약을 맺고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를 시작으로 주요 지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7월 무역센터점 4층에 패션 부문을 빼고 ‘럭셔리 리방관’을 개관했다. 유동 고객이 많은 백화점 한가운데 층에 패션을 뺀 것은 이례적이다. 또 지난해 1월에는 천호점에 2650㎡(800평) 규모의 리빙관을 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영등포점 B관의 2~6층, 5개층을 모두 생활전문관으로 새단장했다. 3층과 5층의 경우 각각 프리미엄 가전관과 프리미엄 가구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도 상권 최대 규모인 90여 개로 기존 대비 4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의 생활장르 매출 신장률을 분석해보면 2015년의 경우 4.9%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1.3%로 나타나 3년만에 2배 넘게 올랐다. 올해의 경우도 9월까지 생활장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케렌시아’, ‘소확행’ 등 트렌드의 영향으로 리빙 및 홈퍼니싱 관련 고객 니즈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고객 트렌드에 발맞춘 차별화된 매장을 구성해 리빙상품군을 백화점 핵심 MD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