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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전북도,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에 공식사과…"무한책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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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북도는 익산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과 관련해 미숙한 행정과 관리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주민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최용범 도 행정부지사는 15일 도청 기자실에서 "송하진 지사가 '이번 사태에 대해 정말 비통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며,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 모든 대응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혀싸.

최 부지사는 "2008년 비료업체 관리 권한이 도에서 익산시로 이관되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도 익산시에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전북도는 상급 기관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12월 비료생산업에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이 추가 등록됐음에도, 행정기관으로서 이를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또 주민 민원에 따라 2017년 2월 비료공장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하고 사업장을 폐쇄했지만, 이번 사태를 막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전북도는 마을 주민에 대한 지원대책도 제시했다.

도는 11명의 유사암 환자를 포함한 주민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마을 환경정화와 토양 모니터링, 하천수 환경 정비 등에 돌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비료공장 부지의 친환경 활용을 위해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주민 피해 보상을 위해 법률 및 소송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를 가리고 관련자들을 조치하겠다"며 "도가 책임질 부분을 책임지고 개선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전날 "익산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과 주민들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비료공장이 설립된 후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숨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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