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지스타2019] 힐마 패터슨 “이브온라인은 진정한 가상세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콘(G-CON) 기조연설 통해 ‘이브온라인’의 인기 이유 밝혀

매경게임진

<사진=‘이브온라인’에 대한 강연을 진행 중인 힐마 패터슨 CCP게임즈 대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브온라인을 현실보다 의미있는 가상세계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이브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귀고 현실에서도 쓰이는 능력을 배우기도 합니다. 더 많은 디바이스에서 더 많은 이브 게임을 선보여 유니버스를 확장할 겁니다.”

힐마 패터슨 CCP게임즈 대표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중인 ‘지스타2019’ 현장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지스타 컨퍼런스 ‘지콘(G-CON)’ 기조연설에서 ‘이브온라인, 현실보다 더 사실적인 가상세계’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16년동안 ‘이브온라인’을 운영한 것은 도시를 운영하는 것과 같고 CCP게임즈의 미션은 실생활보다 의미있는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마 패터슨은 “도시연구는 우리의 중요한 과제로 16년동안 이브온라인을 운영하면서 도시를 운영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며 “10년 이상 게임하면 그곳이 집에서 사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CCP게임즈의 미션은 실생활보다 의미 있는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브온라인을 하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패터슨 대표에 따르면 이브온라인을 만든 사람 중 이전에 게임을 만든 사람은 없다.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게임이 ‘이브온라인’이다.

그러나 2003년 출시된 ‘이브온라인’은 16년간 발전하면서 수십만명,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 됐다. 지난 14일에는 한국 서비스도 시작됐다.

패터슨은 “한국 출시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며 “정말 기쁘고 많은 한국의 이용자가 가입했고 많은 이브온라인 이용자들도 한국 이용자를 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브온라인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끈 이유를 현실보다 더 의미 있는 가상세계라는 점을 꼽았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이브온라인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현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는 설명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이브온라인의 특성과 관계있다. 몰입감 있는 게임 세계와 가치 있는 게임 내 재화와 아이템, 어려운 게임 난이도로 인한 커뮤니티의 강화 등이다.

‘이브온라인’은 우주에서 펼쳐지는 함대전쟁을 그린 게임이다. CCP게임즈는 매우 크고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항상 영화처럼 보이도록 노력했다. 현실보다 의미가 있는 가상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실보다 멋져야 했다는 설명이다. 이용자에게 특별함을 더하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예로 모든 행성을 탐험한 이용자를 위한 기념비도 만들었다.

또 모든 아이템이 이용자가 만들어 모두 가치가 있는 것도 주요 포인트다. 패터슨 대표는 이를 디지털 소셜 이코노미 게임이라는 별칭으로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아이템을 잃는 것이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 됐다. 하지만 이브온라인의 공동체 안에서 상실의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 게임을 지속하는 이유가 됐다.

그는 “이브온라인은 다른 사람들과 하지 않는다면 재미가 없다”며 “같이 하는 게임이 이브온라인이이고 정말 많은 게이머들이 있고 피드백을 받은 것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매경게임진

<사진=‘이브온라인’의 난이도를 표현한 문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주요 포인트는 이브온라인이 매우 어려운 게임이라는 점이다. 여타 MMORPG에 비해 매우 어려운 게임성이 커뮤니티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이용자의 감정이 강하게 표출 될 수 있는 것도 주요한 이유다.

패터슨 대표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게임을 계속 즐기거나 혹은 그만두는 지점은 자신이 보유한 함선을 최초로 잃어버릴 때다. 함선을 잃으면 매우 고통스러워 게임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변의 많은 사람이 지원해주면 게임을 지속하는 경우도 많다. 친구의 존재, 커뮤니티의 존재가 이브온라인의 주축이라는 의미다.

패터슨 대표는 “가치있는 것을 잃는 순간 다른 사람이 도움을 주고 왜 그렇게 됐는지 이해한다면 이브온라인의 본질을 알게 되는 것”이라며 “이브온라인은 친구를 사귀는 도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브온라인은 PvP 게임이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는 경쟁하기 보다는 남을 돋기위해 게임을 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게임에 대한 참여율도 높고 가장 만족하고 행복해한다는 설명이다.

패터슨 대표는 “내게 의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게임을 오래 할 수 있었다고 답한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점에 주목했다. 현실 세계에서는 점점 친구를 만들기 어렵지만 이브온라인에서는 가능한 것이 사람들이 더 오랫동안 게임을 즐기게 된 이유라고 말한다.

그는 “뉴욕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과거에는 평균 7명 가량의 친구가 있지만 최근에는 1.2명의 불과하다고 한다”며 “이브온라인은 외롭고 고독한 사람이 많은 현시대에서 이를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이브온라인의 이용자가 결혼한 사례가 많고 패터슨 대표가 주례를 서기도 했다.

그러나 패터슨 대표는 결혼과 친구를 사귀는 것 외에도 또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고난도의 게임성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가상현실 속에서 현실에서 배울 여러 가지 능력을 익히고 발전시킨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슬로우의 욕구단계로 비춰보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1단계이지만 게임이 개방형이고 어렵고 복잡하기에 이용자들은 고도의 스킬을 배운다”며 “대규모 전쟁을 통해 리더십과 전략적사고, 실행력 등을 배우고 게임 내에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게임 내의 기업 자산과 부채관리 등을 하면서 엑셀 활용 역량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일부 이용자들이 이브온라인을 일컫는 별칭이 스프레드시트 시뮬레이터일 정도다.

그는 “이브온라인 속에서 이용자들은 위기 대응 능력을 배우고 프로파간다 스킬을 익히고 추종자를 리딩하게 된다”며 “회사의 자산부채 관리도 해야하고 공급망 관리, 리소스 관리, 함선 관리 등 실제 현실에서 쓰는 것을 배울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CCP게임즈는 ‘이브 이펙트’라는 명칭으로 많은 연구와 함께 가상세계를 유의미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브온라인을 통해 현실에서도 쓸 수 있는 것들을 배우게 한다.

매경게임진

<사진=이브 유니버스의 확장을 의미하는 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브 유니버스’를 구축한다. 이브온라인을 넘어 수많은 이브 게임을 선보여 여러 다른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플레이하게 만드는 것이다.

패터슨 대표는 “확장을 위해서는 한 개 이상의 게임이 필요하다”라며 “전체 유니버스 안의 여러 게임을 통해 친구도 얻고 스킬도 얻게 하는 것이 이브온라인이 영속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