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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美고교 총격범은 일본계…부친은 "알콜중독·가정폭력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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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언제나 웃는 얼굴의 조용한 일본계 혼혈 소년.’

14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인근 고교에서 총격 사건을 벌인 용의자 너새니얼 텐노스케 버하우(사진)에 대한 이웃의 평가다.

용의자 버하우는 총격 사건이 일어난 샌타클라리타 소거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6세 남학생이다. NBC와 LA타임즈에 따르면 버하우의 가운데 이름(middle name)은 텐노스케, 버하우의 어머니는 일본 출신 마타스라 마미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버하우가 평소 ‘과묵하고 친절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버하우와 알고 지냈다는 익명의 이웃 여성은 "매우 친절하고 다정한(sweet) 소년이었다"며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은 그를 "잘 생기고 키가 큰 아이"로 기억했다.

버하우는 학교에서 조용했을지 언정, 사회성이 부족한 학생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학교를 대표하는 육상 선수로 활동하면서 올해 800m, 1600m 경주에 나갔다. 꾸준히 가라테를 배우기도 했고, 보이스카우트 활동도 성실하게 했다.

다만 가정은 그다지 화목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그의 부친 마크 버하우는 지난 2017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사인은 만성 알콜 중독. 사망 2년 전인 2015년에는 가정폭력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버하우의 어머니 마미와는 2016년부터 이혼 절차를 밟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지역방송 KTLA는 버하우의 이웃을 인용해 "아버지 마크 버하우가 죽기 전에 평소 사냥을 즐겼고, 집에 항상 다양한 총기를 두고 있었다"며 "총기 주변에서 자라면서 어떻게 총기를 다루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버하우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학내에서 45구경 반자동 권총을 난사해 2명을 사망케 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16초였다. 이후 자신의 머리에도 총을 겨눴다. 그는 현재 위중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14일)은 버하우의 생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왜 하필 생일을 골라 총기를 난사했는지, 범행 동기는 무엇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학교 학생들이라는 점 외엔 피해자들과의 관계도 불분명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에 특정 이념이 반영됐거나 공모자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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