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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심규언 동해시장 "관광 1번지 동해, 북방경제 거점 1번지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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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장의 맛과 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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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언 동해시장이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동해시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동해시를 관광 1번지, 나아가 북방경제의 물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동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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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추암 관광지. 부서지는 파도를 뚫고 하늘을 향해 곧게 솟은 '촛대바위'가 성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애국가 방송 배경으로도 등장하는 바로 그 바위다. 촛대바위 주변으로는 각종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석림'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심규언 동해시장(64)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 일출의 상징"이라며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이 이곳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동해시는 촛대바위를 중심으로 관광 콘텐츠를 대폭 확충했다. 올여름 개통한 동해안 최초의 해상 출렁다리, 강원도유형문화재 제63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누각인 '해암정' 등은 수많은 인파를 끌어들이고 있다.

심 시장은 동해시에 대해 "산과 바다, 계곡, 걷는 길, 동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휴양자원이 풍부해 작지만 다양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도시"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동해시는 강원도 내에서도 '관광 1번지'로 꼽힌다. 과거 묵호항 어촌계의 일상 등을 벽화로 그려 스토리텔링한 탐방로 '논골담길'은 인생사진 명소다. 국민 관광지인 '무릉계곡', 국내 유일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석회동굴인 '천곡황금박쥐동굴', 전국 최대 규모의 전통 오일장인 '북평민속시장'까지 관광자원이 넘쳐난다.

특히 무릉계곡을 품고 있는 무릉권역(삼화동 일원)은 석회석 폐광지가 뒤섞여 이색적인 자연경관으로 연간 60만명이 찾는 동해시 대표 관광지다. 심 시장은 무릉권역을 동해시 관광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대규모 관광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1972억원이 투입되는 무릉권역 개발사업은 무릉계곡을 중심으로 무릉 복합체험 관광지구, 무릉 건강생명 휴양지구, 백두대간 동해 소금길을 아우르는 연계 개발을 통해 특화 관광지로 육성하는 것이다.

심 시장은 "30여 년간 석회석 채굴이 종료된 지역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해 에메랄드 빛 호수, 웅장한 절개지 등 채석장만이 가지는 지형을 살린 힐링 공간으로 개발될 것"이라며 "여기에 스카이글라이더, 루지, 알파인코스터 등 액티비티 체험 시설을 설치해 동해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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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의 강점은 관광뿐만이 아니다. 심 시장은 동해시가 미래 북방경제의 거점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확신은 동해항과 묵호항이 있어서다. 두 항은 강원도 유일 국가관리 무역항이다. 심 시장은 "동해항과 묵호항은 북한의 주요 항만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고, 수도권을 비롯한 국내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도 좋아 미래 남북 경제협력의 중심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두 항은 한반도 분단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해왔다. 1998년 11월 온 국민의 염원과 기대 속에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곳,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예술단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입항한 곳이기도 하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남북 간에 쌀·시멘트 등이 오갔던 곳도 동해항과 묵호항이었다.

심 시장은 "북한에는 광물자원 매장량이 상당하고 우수한 노동력과 수산자원도 풍부하다"면서 "이러한 자원을 들여오고 북한의 도로, 철도, 발전설비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장비를 공급하는 형태로 교류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면 동해시는 그 중심에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심 시장은 러시아 등과 교역 확대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러시아 역시 광물·수산자원이 풍부한 국가다. 심 시장은 "러시아에서 수산물과 조사료 원료를 들여와 가공·유통하는 방안을 추진할 생각"이라며 "동해경제자유구역 내에 건설되고 있는 콜드체인 표준 공장이 내년 2월 정도면 가동에 들어가고, 조사료 공장도 용지 매입 절차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아가 시베리아철도를 이용해 유럽으로 향하는 물류 운송 역시 동해항과 묵호항이 선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항만 시설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심 시장은 "다양한 화물이 처리되는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 전용부두 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며 "내년 6월 고시를 목표로 수립 중인 제4차 전국무역항 기본계획에 동해항과 묵호항 인입철도 건설과 기존 부두를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개축하는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신항도 내년 말에 방파제와 방파호 등 기본 시설이 준공된다. 7개 부두 건설까지 완료되면 연간 1900만t의 물동량을 소화할 수 있다. 다만 심 시장은 "부두는 민간자본 투자 건설이라는 계획하에 추진 중이나, 1번 부두(사업자 GS건설)를 제외하고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가오는 북방경제 시대와 남북 경협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나머지 부두에 국가 재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항만 배후시설은 비교적 탄탄하다. 인근 동해 북평산업단지(국가산단 205만㎡, 일반산단 71만㎡)에는 기계업과 음식료업, 목재종이업 등을 중심으로 207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심 시장은 "북평산단은 북방권역에서 수산물이나 조사료 원료를 들여와 가공·유통하거나, 인근 지역의 발전소 부품 소재나 기계 장치를 생산·공급하는 산업단지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사업인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웰니스식품산업과 친환경발전부품산업 특화산업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라며 "내년까지 사업계획을 수립해 정부 승인을 거쳐 2021년부터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도 2020년 분양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어 기업 투자 유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심 시장은 동해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서울 등 수도권을 2시간30분 안에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가 개통된 데 이어 올해 말이면 KTX 서울~강릉선이 동해역까지 연장 운행되고, 동해~포항 간 동해선 철도 전철화사업도 지난 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포함됐다"면서 "이를 통해 동해시는 물류특화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통해 심 시장은 사람 중심의 일자리와 소득 창출, 지역의 체험시설·먹거리가 있는 도시,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세대가 정주하고 싶은 작지만 강한 정주도시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는 "민선 6기 4년이 기본과 원칙을 통해 동해시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을 견인할 전략 과제와 미래를 위한 신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해 기반을 다진 시기였다면, 민선 7기 1년6개월은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시대정신인 사람 중심의 가치 실현과 일자리·소득이 창출되는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동해시를 만들어 가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 촛대바위 인근에 국내 유일 72m 해상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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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추암관광지의 이색 볼거리 중 하나인 출렁다리. [사진 제공 = 동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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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추암관광지는 촛대바위와 해상 출렁다리 등 이색적인 볼거리로 가득한 곳이다. 동해 해돋이 명소인 촛대바위는 수많은 기암괴석 사이에 촛대처럼 솟아 있는 형상을 띠고 있다. 애국가 방송 첫 소절의 배경으로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의 가볼 만한 곳 10선'에 꼽힌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촛대바위 주변에는 거북바위, 부부바위, 형제바위, 두꺼비바위, 코끼리바위 등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이 즐비해 사진 애호가들도 즐겨 찾는다. 조선시대 강원도 제찰사로 있던 한명회가 이곳 경관에 감탄한 나머지 미인의 걸음걸이를 비유해 '능파대'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촛대바위 인근에는 국내 유일의 해상 출렁다리도 자리 잡고 있다. 이 출렁다리는 길이 72m, 폭 2.5m 규모로 지난 6월 정식 개장했다. 촛대바위 등 기암괴석과 동해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다. 주변에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 250m의 해안산책로도 조성됐다.

정자 '해암정'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동해시에 따르면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3호로 지정된 해암정은 고려 공민왕 10년에 처음 지어졌으나 본래 건물이 소실된 후 조선 중종 25년에 중건한 데 이어 1794년 정조 18년에 다시 보수한 것이다.

▶▶ 심규언 동해시장은…

1955년 10월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북삼초와 북평중, 춘천제일고(현 사대부고)를 졸업했다. 한국방송통신대(법학과)를 거쳐 관동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1981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동해시 부시장을 거쳐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새누리당 동해시장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지난해 재선(무소속)에 성공했다.

[동해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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