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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Travel & Leisure] 알록달록 이국풍경·분홍빛 일몰…`부네치아`서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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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익수 기자의 비밀여행단 ◆

수능 끝낸 그대…'해외여행 닮은꼴 총알 국내여행' 떠나볼까

'8초'. 당신이 '지금'으로 느끼는 시간의 길이라고 합니다. 수능의 고충은 모르는, 하지만 학력고사의 무게를 견뎌낸 인생 선배로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지금' 이 시간, 그리고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대들에겐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물론 지금을 느끼기엔 마음이 급합니다. 합격 여부도 한 달 뒤에나 알 수 있지요. 하지만 이번 주말만큼은 그대를 짓눌러 왔던 '성적'의 무게를 털어내고 오롯이 그대의 '지금'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준비합니다. 마음 급한 그대들이 해외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인생샷' 포인트. 당일치기로 지금을 느낄 코스도 준비했으니 제대로 즐기시기 바랍니다. 다시 오지 않을 그대의 '지금'을.

◆ 베니치아가 통째?! 부네치아

매일경제

부산의 베네치아라는 의미로 `부네치아`라 불리는 장림포구. 몰운대(다대포객사·정운공순의비)~다대포해변공원~아미산전망대~홍티아트센터~포구(홍티·보덕·장림·하단)~노을나루길~낙동강하구둑~을숙도문화회관~낙동강하구에코센터 구간 15㎞에서 감홍빛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부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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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잊었심더. 말이 됩니꺼. 여행전문기자가 부산서 장림을 놓쳤더니예. 하모예. 그 꼬질이 동네 장림입니더. 거(그곳)가, 마, 천지개벽했다 아입니꺼. 뭐가 바?냐꼬예. 쳐다도 안 봤던 장림에, 마, 알록달록 집들이 들어서드마, 고새 이 동네, '부네치아'가 됐다 아임니꺼. 거, 베네치아 말고예, 부네치아. 머꼬, 거, SNS에도 마, 난립니더. 여서, 사진 찍어 가꼬, 막 올리는 기라.

이 동네가 요즘 '서부산'으로 불린다 아임니꺼. 오죽하믄 이 사하구 일대, 몰운대서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여 근처럴 '사하 선셋로드'라 안 부르겠능교. 여가 줄줄이 조망뽀인뜨(포인트)라 안카요. 코스는 이렇심더. 몰운대(다대포객사·정운공순의비)~다대포해변공원~아미산전망대~홍티아트센터~포구(홍티·보덕·장림·하단)~노을나루길~낙동강하구둑~을숙도문화회관~낙동강하구에코센터 구간의 15㎞ 낙조길. 부산 사람이고, 타지 사람이고, 여 함 보믄, 딴 데 못 간다 안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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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서, 젤 '핫'한데, 그게 뭐라꼬예? 거가, 바로 '부네치아'라 안카요. 부산과 베네치아 합성어. 그게 장림포구에 딱 붙은 애칭인기라. 여, 보믄 입부터 딱 부러집니더. 길이만 마, 650m. 폭은 100m가 넘는데 이 포구 양쪽에 마, 알록달록 형형색색, 이국적 창고 건물하고 배덜이 모여 있는 거지예. 타지민들은 우예 알았는지, 여를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연상시킨다꼬 마 '부산 베네치아. 부네치아'라 마 불러삐디예. 어묵공장이 몰려 있고 꼬질꼬질했던 장림포구가 문화예술 소재의 '예술촌 테마거리'로 마 확 바뀐 거지예. 여서도 핫플(핫플레이스)은 펌프장과 장림교 사이 맛술촌 라인 인기라예. 면적 162㎡에 가설 점포 13개동의 무지개색 유럽풍 소형 건물로 앙증맞게 둥지를 틀고 있지예.

요서 할 거 뭐냐꼬예? 뻔하다 아임니꺼. 마, 인생샷 찍기. 집집마다 파스텔톤으로 빛나지예, 거 위로 홍합(섭) 속살 같은 분홍빛 일몰이 마 떨어진다고 상상만 함 해보소. 꺼뻑 간다 아임니꺼.

잊을 뻔했네예. 급할 때 있지예, 풍차 건물, 거로 뛰가믄 됩니더. 거가, 거 아입니꺼. 화장실. 그라고 보이, 여, 진짜 없는 게 없네예. 제가, 딱 한마디만 더 할게예. 마, 오이소.

▶장림포구 즐기는 꿀팁=요즘은 장림포구를 낀 서부산 투어가 유행이다. 장림포구는 대중교통이 다소 불편한 편. 부산역에선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서울에서 차로 간다면 경부고속도로로 대구까지 간 다음 중앙고속도로(부산~대구)를 타면 된다.

◆ 아산에 가면 산토리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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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는겨? 충남 하고도 아산엔 외암 민속마을만 있는 거 아녀? 니들 시방 외암 민속마을만 알면, 아산을 제대로 모르는 겨. 에게해 화산섬 산토리니를 통째 옮겨놓은 '지중해 마을'이 있다면 믿어지는겨? 그러니 시방, 천지개벽 소리를 듣는겨. 뭐혀, 싸게싸게 안 오고.

이름은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랴. 온양온천역에서 지중해 마을까지는 970번 버스가 다닝께 참고혀. 늦가을 이 길엔 보너스도 놓치면 안 되는겨. 니들, 현충사 은행나무길 들어봤능겨? 곡교천과 나란한 약 1.2㎞ 구간. 수령이 50여 년인 은행나무 750여 그루가 심어져 있는 명품 '옐로 로드'랴. 여, 이 길 딱 찍고 가면 탕정면이 나오능겨.

쟈가 뭐랴? 몇 해 전까지 포도나무 농사를 주로 짓던 시골 마을이었던 곳 아녔어라고? 기여. 근데, 거가 '지중해 마을'이 된 거랴. 거 왜, 지중해 마을 하면 떠오르는 하얀색 지붕 그거 있지랴? 산토리니 그 풍광에 프로방스와 파르테논 양식까지 다 갖다놨댜. 뭐혀, 그러니 무조건 가봐야 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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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퍼뜩 지나가면 잘 몰러. 충청도 스타일로다가, 느긋하게, 알져? 탕정면사무소부터가 시작이여.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건축물을 그대로 닮은 건축물. 파르테논 신전을 눈앞에서 보는 착각이 드는 건물. 건물마다 엔타시스 양식의 돌기둥이 반복적으로 이어놓은 것도 보기 좋지랴.

뭐, 승깔 나는 일 있을 때 여 오면 승깔 뭐, 그냥 풀려버리는겨. 시방, 내 얘기 잘 듣고 있능겨?

여기 인증샷 꼭 찍어야 하는 포인트도 일러줄 건께, 꼭 한번 가봐야 하는겨. 가장 인기 있는 인증샷 핫플, 역시나 산토리니 섹터랴. 흰색과 청색의 대비가 늦가을 하늘만큼이나 청량한 분위기니 꼭 한번 가봐야 하는겨.

글구, 너무 큰 도로만 다니면 안 되는겨. 이런 데 둘러볼 땐 니들, 거, 골목 알져? 건물 사이사이 구석구석 둘러봐야 하는겨. 시간 없다면 딱 한 곳, 거만 있지 마랴, 어딘가 하면 천사의 날개랑 빨간 등대 우체통. 쟈갸 뭐랴? 아니란겨? 뭐 니들도 취향이 다 있으니 알아서들 혀.

여 와서 잘겨(주무실 겁니까)? 그럼 여, 게스트하우스도 있으니, 알아서들 혀. 쇼핑 혀? 멀리 갈 거 없댜. 여, 주말에 유럽풍 플리마켓도 열린댜. 니들 시방 뭐하는겨? 신문 읽는겨? 그냥, 내려오랴. 좋댜, 지중해 마을.

▶지중해 마을 즐기는 꿀팁=주소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면로 36(탕정면사무소). 드로잉, 사운드 등 다채로운 분야 작가들이 입주해 있으니 둘러보실 땐 에티켓을 지켜주실 것. 스테이 가능한 곳은 한국파워블로거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형식이다. 주말에는 유럽풍 플리마켓도 열린다. 한 달에 두 번.

▶▶ SNS 명소 한국 속 '미니월드'

①가평 쁘띠 프랑스

명불허전. 프랑스 남부 '도빌' 같은 도시를 통째 옮겨 놓은 곳. 만산홍엽(萬山紅葉), 최고의 가을 드라이브 코스도 품고 있다. 기념관에선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페리의 원본 노트까지 볼 수 있다. 오르골 하우스에선 이곳을 만든 한홍섭 회장이 유럽 곳곳을 직접 돌며 수집한 골동품 오르골이 10점 넘게 전시돼 있다. 마을 뒤편에 있는 5㎞의 산책로 '문학이 있는 길'도 매력.

②파주 프로방스 마을

가까운 파주의 명물. 1996년 품격 높은 프랑스 레스토랑이 모이면서 형성된 테마형 마을.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디자인 공간인 프로방스 리빙관, 허브관과 감각 공간인 패션관, 유럽풍 베이커리와 카페로 구성돼 있다.

키스링 마늘빵은 연인들 사이에 꼭 먹어봐야 하는 명물로 통한다.

③가평 스위스 동화마을

스위스풍 건축물과 함께 테마관, 박물관, 포토존, 트릭아트까지 모두 스위스와 관련된 오브제로 꾸민 곳이다. 치즈 박물관 외에도 365일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산타 빌리지 테마관이 백미.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 찰리가 초콜릿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초콜릿 박물관은 아이들의 로망이다.

[신익수 여행·레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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