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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석화업계, 에틸렌 가격 반등에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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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5주간 하락세 이어가다 이달 첫째주 t당 720달러로 반등
수익률 회복 가능성에 관심 집중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인 '에틸렌' 마진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가다 최근 반등해 석유화학업계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 다양한 물질을 만드는 기초원료로 쓰인다. 하락세 속에 반등한 에틸렌 가격이 계속 힘을 받으며 예년같은 수익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에텔렌 가격은 9월 넷째주 t당 850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 달 첫째주 810달러, 둘째주 740달러, 셋째주 710달러, 넷째주 680달러로 5주동안이나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이달 첫째주 t당 720달러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반등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에틸렌 마진은 지난해 대비 절반 가량 떨어지며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Platts)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에틸렌 마진은 1·4분기에 회복되는가 싶더니 2·4분기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1·4분기 에틸렌 평균 마진은 t당 531달러를 보였으나 2·4분기 들어서 4월 413달러, 5월 406달러, 6월 301달러로 감소했다. 3·4분기는 더 상태가 악화됐다. 해당 분기 7월에는 304달러, 8월 439달러, 9월 368달러를 기록했다. 4·4분기에 접어드는 10월(25일 기준)에는 급기야 222달러까지 내려가 업계의 한숨이 깊어져만 갔다. 지난해 10월 에틸렌 마진이 410달러인 것과 비교해보면 절반 수준으로 고꾸라 진 것이다.

최근 몇년동안 가격과 마진이 좋았던 에틸렌이 올해 들어 안 좋아진 가장 큰 원인은 미국·중국시장의 공급과잉이 꼽히고 있다. 이들 국가의 정유사들은 에틸렌 및 폴리에틸렌 등 공장 증설을 계속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또 세계 경기 성장 둔화와 함께 재활용 플라스틱 출현에 의한 수요 감소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 등으로 에틸렌 등 석유화학 업황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안좋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 에틸렌 가격이 다행히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외적인 영향이 많아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에틸렌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LG화학이다. 석유화학협회 자료(6월기준, 각 사 자체 개선분 미반영)를 바탕으로 연간 생산량을 추측해보면 LG화학이 연간 250만t(여수공장 120만t·대산공장 130만t), 롯데케미칼 233만t(여수공장 123만t·대산공장 110만t), 여천NCC 195만t, 한화토탈 145만t, SK종합화학 86만t, 대한유화 80만t 등이다. 에틸렌을 중심으로 연간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에틸렌 가격 반등으로 마진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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