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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지스타2019] 韓 게임시장 장악했다는듯..中 게임사들 거대부스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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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19가 부산 벡스코에서 지난 13일 성대히 막을 올렸다.

역대 최대의 전시 규모인 1,789부스로 열리고, 펄어비스, 그라비티 등에서 세계를 호령할 신작 게임들이 대거 발표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높았던 지스타2019이지만 올해는 기존 게임쇼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유독 '중국 게임사의 약진'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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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년간 개근하면서 지스타 흥행을 주도하던 넥슨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 지스타 2019는 슈퍼셀이 메인스폰서로 참여하고 넥슨의 빈 공간을 IGG, XD글로벌, 미호요 등 대형 중국 게임사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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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가 84%의 지분을 가진 슈퍼셀은 지스타2019 안쪽 메인 자리에 맞추어 거대한 위용을 자랑했고, IGG와 XD글로벌, 미호요도 보란듯한 거대 부스로 한국 게임사들을 압박했다.

때문에 이번 지스타2019는 이들 중국 게임사의 웅장한 부스로 인해 한국 게임사들이 풀죽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성난 어금니를 드러낸 듯한 중국 게임사들의 대형 부스는 흡사 '이곳이 우리들의 점령지역이다'라고 말하는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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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펄어비스와 넷마블이 한국 게임사의 대형 부스를 내놓으면서 체면치레를 했을 뿐 중국 게임사들이 활개치는 모습은 지스타2019가 아니라 중국 게임쇼인 '차이나조이'를 줄여놓은 듯 '리틀 차이나조이'같은 느낌마저 주었다.

정작 문제는 이같은 지스타 2019의 모습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한국의 현재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시킨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는 점이다.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은 중국을 위시한 해외 게임사들의 약진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구글 플레이마켓 기준으로 50위권 내에 국산 게임이 20개 밖에 되지 않으며,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넥슨, 넷마블을 제외하면 컴투스나 선데이토즈 정도가 겨우 50위권 안에 게임 한두 개를 올려놨을 뿐이다. 중소 게임사들은 이미 멸종단계에 든지 오래다.

반면에 해외 게임사들의 공세는 점점 거세지는 상황이며,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비율로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50위권 내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현상이 지스타 2019에 고스란히 드러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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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전문가들은 국산 게임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극단적 진흥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셧다운제, 게임 질병화 등으로 계속 게임산업을 압박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 이미 중소 게임사들이 사멸하고 대기업 몇몇 곳만 살아남은 상황에서 더욱 게임산업계를 옥죄면 그 자리는 고스란히 해외 게임사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학부 교수는 "이번 지스타2019는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게임시장을 정복했다고 알리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중국 판호 개방, 직접적 자금지원 등 극단적인 형태의 진흥 정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몇 년안에 국내 게임시장은 해외 게임사만의 전유물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글 /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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