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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홍남기 “日의 한·일 갈등 피해 언급, 대화 계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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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분기 GDP 부진 이유로 韓 관계 악화 꼽아

“결국 양국 모두 피해…연말까지 해결해야 바람직”

“그린북 ‘부진’ 표현 삭제, 대통령 지시 때문 아냐”

이데일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부산 롯데호텔서 열린 주한 아세안 대사 10개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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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와 관련해 “연말까지 한국과 일본간 물밑협상이나 협의에 의해 조기 해결하는 게 양국 경제 측면에서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 아세안 대사 10개국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한일 관계 악화를 꼽은 것과 관련해 “일본의 공개적 언급은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를 통해 결국 일본도 피해를 본다고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전날 3분기 GDP가 전분기대비 0.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0.4%)는 물론 시장 예상치(0.2%)를 밑돈 수준이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상은 GDP를 두고 “한국과의 관계 악화가 일본 내 한국 관광객과 한일 간 화물 운송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한일 관계에 따른 피해를 인정하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해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가 지속되는건 한국 뿐 아니라 일본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게 아닌가 싶다”며 “수출 뿐 아니라 인적 교류나 관광 측면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기 때문에 양국이 서로 조기에 대화해 (갈등을)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조성하는 환경이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내년 기업들이 경영계획을 짤 수 있게 연말까지 한일 관계 불확실성이 걷히는데 진전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재부가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 경기 ‘부진’ 표현을 삭제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부진’이라는 표현이 너무 강하게 (부정적으로) 전달되는거 같아 ‘성장을 제약한다’로 조금 달리한 것”이라며 “3분기까지 여러 가지 통계 등을 감안해 어떻게 지금 상황을 더 정확하게 표현할지 (고민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경제팀을 염두에 두고 “한국 경제에 대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홍 부총리는 “일각에서 대통령의 말 때문에 (표현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맞지 않다”며 “그런 것(윗선의 지시)에 그린북 표현이 왔다갔다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내년 경제 여건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보는 수준(2.2~2.3%)에 정책 의지를 실을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한) 종합 판단은 12월말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할 때 좀 더 정확하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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