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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서울 서초동 상가 지하서 화재로 17명 부상…사망자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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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한 상가 건물 지하에서 불이나 주민, 소방관 등 17명이 다쳤다. 해당 건물 내부에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한 스프링클러는 없었다.

15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께 서울 서초동 진흥상가에서 불이 나 1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서초·강남·관악) 역량을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 발령 후 장비 67대와 소방관 300명을 즉각 현장에 투입했다. 화재는 오후 4시 29분 완전 진화됐다.

화재는 상가 건물 지하에 있는 점포 및 창고 구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건물 지하에는 총 8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화재는 지상 층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화재 직후 옥내소화전, 자동화재탐지설비, 비상벨 등이 작동해 경보음이 울렸고, 주민들은 자율적으로 대피했다.

이 건물엔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한 스프링클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시설법상 소방안전시설물 설치가 의무적인 특정소방대상물은 2004년 이후 지은 건물에만 적용된다. 해당 건물은 1979년 지어져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다.

또 해당 건물은 복합건축물로 분류돼 있다. 복합건축물은 연면적 5000㎡ 이상인 경우에만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하게 돼 있다. 설령 해당 건물이 2004년 이후에 지어졌더라도 연면적이 4183㎡로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셈이다.

해당 건물은 지난 4월 26일 소방점검을 받았고, 당시 화재감지기, 소화기 작동 불량으로 지적 받았다.

상가 지하에서 불이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자 건물 내부에 있던 주민들은 비상구 등을 통해 밖으로 대피했다. 3층에 머물다 소방 사다리를 타고 탈출하던 주민 1명과 구조를 돕던 소방관 1명은 빗물에 미끄러져 허리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대부분은 연기흡입으로 현장에서 응급 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원활한 화재 진압을 위해 강남역에서 교대역사거리로 향하는 일부 도로를 통제했다.

소방당국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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