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0 (목)

수험생 “생각보다 무난” “국어 ‘BIS’ 까다로워” 엇갈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능 이후 고3 교실 가보니

경향신문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서 수능 가채점을 마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 예상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 국어와 영어는 평이했지만 수학의 경우 중간 난도의 문제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이 끝난 하루 뒤인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 3학년 복도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학생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수능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학생들도 있었다. 우는 학생은 찾아볼 수 없었다. 3학년 담임인 김정애 교사는 “작년에는 ‘불수능’으로 침울한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좋다”며 “체감 난도가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번 수능을 “전반적으로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 하모양(18)은 “엄청 어려운 느낌은 없었다. 6·9월 모의고사랑 난이도가 비슷했다”고 말했다. 백모양(18)도 “생각보다 쉬워서 어제 고사장 분위기도 긴장이 많이 풀어진 느낌이었다”고 했다. 정주완군(18)은 “국어 영역이 평이했다. 국어 시험을 치른 후에 고사장에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고 했다. 이시은양(18)은 “국어·영어·수학 영역은 무난했는데 과학탐구 영역이 어려웠다”고 했다.

학생들은 다만 수학의 중간 난도 문항이 난해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군은 “수학 영역에서 중간 난도 문항이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 같다”며 “고난도 문제는 이전과 비슷했다”고 했다. 하양도 “수학 고난도 문제는 쉬웠는데 중간 난도 문항이 어려웠다”며 “6월 모의고사 때도 중간 난도 문항이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국어 영역에선 시험 직후 화제가 됐던 ‘BIS 자기자본비율’(은행의 재무건전성 지표) 지문(37~42번)의 난도가 높았다고 했다. 하양은 “비문학 지문 중에 이 지문만 어려워 대부분 마지막에 풀었다”고 말했다. 백양은 “어렵긴 했지만 다른 비문학 지문이 쉬워서 문제 풀 시간을 많이 벌 수 있었다”고 했다.

휘봉고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이혜란 교사는 “국어와 영어는 학생들 대부분 평이했다는 반응이었다”면서도 “다만 수학은 중간 난도 문항이 어렵게 나와 중상위권 학생들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