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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피비린내 나는 홍콩, 더 독한 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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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사실상 최후통첩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된 홍콩의 무정부 상태가 끝을 모른 채 완전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는 상황이나 사태는 도무지 진정될 기미조차 보이고 있지 않다. 이제 진짜 최악 상황은 현실로 나타날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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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현재 상황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시위 진압 장면. 최악의 국면이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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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회의 참석 차 브라질을 방문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해외에서 홍콩 사태를 언급하면서 초강경 대응을 예고한 사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봐도 좋다.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인민해방군을 곧 투입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외신에는 광둥(廣東)성 일대의 인민해방군이 조만간 작전을 위해 이동할 것이라는 소문이 보도되고 있기도 하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분위기로 보면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투입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베이징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이미 수일 전에 작전 명령이 하달됐다는 설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홍콩의 한국 교민 나 모씨는 “현재 상황은 통제 불능이라고 해도 좋다. 도저히 홍콩 경찰의 힘만으로는 해결이 될 것 같지 ㅇ낳다. 개인적으로는 중국 군의 개입을 강력하게 반대하나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면서 중국이 군사력으로 사태에 개입을 하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비관적으로 분석했다.

당연히 중국이 군을 동원해 개입에 나서면 사태는 수일 내에 해결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후폭풍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홍콩이 완전히 망가지게 되는 것은 완전히 불문가지의 사실이 되는 탓이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이 지속적으로 중국의 무력 개입을 경고하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양측 간의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 경우 해결의 실마리를 겨우 찾은 미·중 무역전쟁의 양상은 또 다시 원위치할 가능성도 크다. 경제 하방 압력에 고전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결코 바라는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중국의 현재 자세로 볼 때 이대로 사태를 수수방관할 것 같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희생자가 속출하면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사태는 이제 더 독한 국면의 도래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으로 급속도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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