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결과… 서울대 의예 293~295점, 연세·고려대 경영 288점 예상
"중간난도 문제 많아 중상위권 학생 점수 떨어지거나 작년과 비슷할듯"
문과 수학 11년 만에 가장 어려워… 입시 전략의 중요한 변수로
◇11년 만에 가장 어려웠던 '문과 수학'
15일 입시업체들은 학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국·영·수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을 발표했다. 문과, 이과 모두 수학이 입시 전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과가 주로 치는 '수학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89~92점으로 작년(92점)과 같거나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과가 치는 '수학 나형'은 작년(88점)보다 4점 정도 떨어진 84점으로, 2009년도 수능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게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내 점수는…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 날인 15일 오전 대전 전민고 3학년 한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을 하고 있다. 이번 시험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작년 수능보다 국어는 쉽고, 수학은 어려웠다는 입시 업체들의 분석이 나왔다. /신현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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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성학원·종로학원하늘교육·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가 서울 11개 주요 대학의 학과별 정시 합격 예상선을 추정한 결과, 국·수·탐구 원점수(300점 만점) 기준으로 서울대는 의예 293~295점, 서울대 경영대 291~293점, 연세대 의예 292~294점, 연세대 경영대 288점, 고려대 경영대 288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280~283점, 경희대 한의예 281~285점, 중앙대 경영경제 277~280점, 이화여대 인문계열 271~277점 등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가 작년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대학 합격선은 1~9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중간 난도 문제가 늘었기 때문에 중상위권 학생들 점수는 떨어지거나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워진 국·수, '영어 절대평가' 풍선 효과?
입시 전문가들은 "최근 3년 새 국어와 수학이 변별력 있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2018학년도부터 시작된 영어 절대평가의 '풍선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어와 수학에서 난도가 높은 문제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수능 영어 영역은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을 받는다.
실제로 2018학년도부터 국어와 수학의 1등급(상위 4%) 커트라인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영어가 상대평가로 치러지던 2017학년도 수능 이전에는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이 최고 98점(2013학년도 수능)에 달했지만,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엔 94점, 2019학년도 84점, 2020학년도 91~92점으로 90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영어' 비중이 줄면서 거꾸로 문과 수학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수학 나형'은 지난 10년간 1등급 커트라인이 90점대였지만 지난해 88점으로 떨어진 뒤 올해는 84점(예상)까지 내려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절대평가가 되면서 정시에서 영어 비중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이제 상위권을 변별할 과목이 국어와 수학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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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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