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2년 국제심포지엄 "10차례 이상 경고신호 있었다"
세르지 샤피로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15일 포항 지진 2주년 국제심포지엄 '무시된 경고음과 교훈'에서 "규모 2.3 지진(2016년 12월 23일)과 규모 3.3 지진(2017년 4월 15일)이 났을 때 지열발전소가 물 주입을 멈췄으면 포항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각각 1%와 3% 미만으로 낮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샤피로 교수는 "실시간 지진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큰 지진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3월 정부조사단은 지열발전을 위한 물 주입이 작은 규모의 지진들을 일으켰고 이것이 큰 지진을 촉발했다고 발표했다. 지하 4㎞ 깊이에 구멍 두 개를 뚫어 한쪽에 물을 넣어 지열로 데운 뒤 다른 쪽 구멍으로 수증기를 빼내면서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결론이었다.
김광희 부산대 교수는 "포항 지열발전소의 부지 선정부터 지열발전소 구멍을 뚫는 과정 등 모든 단계에서 10차례 이상 경고 신호가 있었지만 발전소 측은 주민 동의도 받지 않고 지진 허용 기준치를 기존 2.0에서 2.5로 높이는 등 신호등 체계를 수정했다"고 지적했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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