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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2016년 작은 지진 때 지열발전 물 주입 멈췄다면 포항강진 발생확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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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2년 국제심포지엄 "10차례 이상 경고신호 있었다"

지열발전에 의한 것으로 드러난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 포항 지진은 발생 1년 전 소규모 지진 때 물 주입만 중단했어도 발생 확률을 1%로 낮출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르지 샤피로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15일 포항 지진 2주년 국제심포지엄 '무시된 경고음과 교훈'에서 "규모 2.3 지진(2016년 12월 23일)과 규모 3.3 지진(2017년 4월 15일)이 났을 때 지열발전소가 물 주입을 멈췄으면 포항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각각 1%와 3% 미만으로 낮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샤피로 교수는 "실시간 지진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큰 지진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3월 정부조사단은 지열발전을 위한 물 주입이 작은 규모의 지진들을 일으켰고 이것이 큰 지진을 촉발했다고 발표했다. 지하 4㎞ 깊이에 구멍 두 개를 뚫어 한쪽에 물을 넣어 지열로 데운 뒤 다른 쪽 구멍으로 수증기를 빼내면서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결론이었다.

김광희 부산대 교수는 "포항 지열발전소의 부지 선정부터 지열발전소 구멍을 뚫는 과정 등 모든 단계에서 10차례 이상 경고 신호가 있었지만 발전소 측은 주민 동의도 받지 않고 지진 허용 기준치를 기존 2.0에서 2.5로 높이는 등 신호등 체계를 수정했다"고 지적했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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