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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현대차의 차량 공유, 美 LA서 첫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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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미국에 모빌리티(이동 편의) 서비스 법인을 설립하고, LA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가 국내외를 통틀어 직접 법인을 설립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동남아 그랩, 인도 올라 등에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간접 사업을 해왔다. 특히 국내에서는 택시업계·중소기업 반발 등을 우려해 제대로 된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14일(현지 시각) LA시가 주최한 모빌리티 박람회인 'LA 코모션(Comotion)'에서 LA시와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모션 랩'을 설립하고, '모션 카 셰어링'이라는 서비스를 이달 말 시작하기로 했다.

조선비즈

14일(현지 시각) 미국 LA시에서 열린 모빌리티 박람회 ‘LA 코모션(Comotion)’에서 윤경림(왼쪽에서 셋째)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사업부장(부사장) 등이 LA시 측과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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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국내 '쏘카'와 비슷한 차량 공유 사업이다. 핵심은 LA의 주요 지하철역 4곳(유니언·웨스트레이크·퍼싱·7번가역)의 주차장을 거점으로 활용해 공유 차량을 배치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지하철역에서 공유 차를 받아 타고 다니다가, 다른 거점 역에 반납할 수 있다. 현대차는 15대로 먼저 시작해 2~3년 내 3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주차 거점도 다운타운, 한인타운, 할리우드 등으로 늘린다. 이 서비스는 LA시 산하기관인 LA 메트로와 LA 교통국의 협조 하에 진행된다. 2028년 LA올림픽을 앞둔 LA시는 도심 교통 개선 작업에 관심이 많다.

우버·리프트·메이븐 등 다양한 차량 공유 서비스가 발달한 미국에서 후발 주자인 현대차의 사업이 얼마나 커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LA시와 협업 관계를 맺은 점은 경쟁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단 소규모이긴 하지만, 실증 사업으로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할 수 있게 된다"며 "향후 로보택시, 셔틀 공유, 도심 항공기 등의 사업까지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각계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모빌리티 사업에 직접 뛰어들지 못했던 현대차가 미국에서 먼저 사업 기회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정 기자(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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