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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지지율로 보는 한주]'경제 부족' 압도적 文…국민 앞 납득할 답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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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정 부정평가 이유 '경제 부족' 뚜렷

靑 "체감 성과 부족" 인정하면서도 "나름 선방"

기조 유지 밝힌 文대통령, 경제상황 구체 설명 지시

'국민과의 대화'서 직접 내놓을 답변에 주목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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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민들에 경제상황과 전망을 자세히 설명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경제현안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 정부의 낙관적 경기 전망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성과 홍보는 강화하고 경기 둔화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은 차단하겠단 의지다. 체감 경제 성과에 대한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기존 경제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문 대통령이 오는 19일 국민들에게 직접 내놓을 경제상황에 대한 설명이 주목된다.

◇文대통령 부정평가 36% ‘경제 부족’ 꼽아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3.1%p,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이주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p 오른 46%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1%p 하락하며 긍정, 부정평가는 동률을 나타냈다. ‘조국 사태’ 이후 부정평가가 우세했던 흐름에서 긍·부정평가가 엇비슷한 흐름으로 접어든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의 이유는 긍정평가에 대한 이유와 달리 뚜렷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외교 잘함’(12%)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10%) △‘북한과의 관계 개선’(8%) 등을 꼽았는데 응답률의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평가한 응답자 가운데에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꼽은 비율이 36%에 달했다. 이어지는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9%), ‘전반적으로 부족하다’(7%) 등의 응답률의 4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경제 정책의 성과 미진은 청와대 스스로도 지난 2년반 동안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는 분야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전반기 가장 아쉬운 것으로 일자리 부분의 성과 미진을 꼽았다. 노영민 실장은 “일자리 부분이 사실은 지표상으로는 개선된 부분도 많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감 성과가 낮은 것이 또 현실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좀 아프다, 그리고 더욱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靑 “경제 나름 선방중”…‘국민과의 대화’서 납득할 답 내놓을까

다만 청와대는 큰 틀에서는 대내외 경제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 정부가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는 인식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족한 부분들도 있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지금 잘 막아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국제 기구들에서도 거기에 대한 평가들을 분명 하고 있다”고 했다. 수출액이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10년만에 2%대 붕괴를 눈앞에 두고,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평가다.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문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경제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임기 전반기에 대해 “우리 경제를 구조적으로 병들게 만들었던 양극화와 불평등의 경제를 사람중심 경제로 전환하여 함께 잘사는 나라로 가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미래 신산업 육성과 벤처붐 확산 등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꿔나가며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전환의 과정에서 논란도 많았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면서도 “국민이 변화를 확실히 체감할 때까지 정부는 일관성을 갖고 흔들림 없이 달려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국민들에 경제상황과 전망 등을 자세히 설명하라고 지시한 것 역시 성과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경제 상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차단해 기존 국정 운영 기조를 이어가겠단 의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혁신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와 창업, 규제혁신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9일 이뤄지는 ‘국민과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이 경제 상황과 관련해 국민에 직접 내놓을 답변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사전 각본없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국민과의 대화에서 국민의 질문에 현장에서 직접 답변에 나선다. 이같은 국민과의 직접 소통 방식은 지난 2017년 취임 100일 계기 대국민 보고대회 이후 두 번째로, 당시에도 사전에 받은 정책제안 가운데 일자리와 저출산 대책이 가장 빈도가 높아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직접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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