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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고대 총장 "조국 딸 입시, 하자 발견 시 입학 취소 입장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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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요인 좌우되지 않고 규정과 사실 입각해 처리 중"

뉴스1

지난 9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조 장관 딸의 입학 취소를 촉구하는 네 번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9.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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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고려대학교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모씨(28)의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의 입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고려대 총장이 "중대 하자 발견 시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15일 밤 입장문을 내고 "본교는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꾼 적이 전혀 없으며 어떠한 외적 요인에도 좌우되지 않고 규정과 사실에 입각해 사안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조 전 장관의 딸 조씨의 입학 취소 문제에 대해 학교 측의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 총장이 급하게 입장문을 통해 해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장은 "본 사안이 문제시된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대책 회의를 열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며 "중대한 하자가 발견됐다고 판단할 경우 절차를 거쳐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려대 측은 조씨가 제1저자로 등록된 논문을 입시에 활용했다는 최초 의혹이 나온 직후 "단국대 윤리위원회의 논문 조사 결과가 통보되면 추후 자체 조사를 통해 입시 관련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 9월 대한병리학회에서 조씨의 의학 논문 취소 결정이 나오자 "지금은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가 통보되면 그 이후에 고려대의 절차에 따라 자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정 총장은 "자체 조사 결과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자료는 모두 폐기돼 확인이 불가했다"며 "본교에 대한 수차례의 검찰 압수수색에서도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제출 자료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섦여했다.

이어 "본교는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이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던 것은 검찰의 수사를 통해 관련 자료가 확보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라며 "지난 11일 검찰의 정경심 교수 추가기소에 따른 공소사실에는 본교 입학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타교 의학 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된 자료 가운데 세 건이 본교 입시에도 사용되었으리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그 자료들을 실제로 본교에 제출했는지 여부 및 근거를 공소사실에서 찾을 수 없었다"고도 말을 이었다.

정 총장은 "본교는 분명한 원칙과 규정에 입각해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추측성 보도로 인한 우려가 더 증폭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는 절박함에 글을 올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씨는 고려대 입학 과정에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고 제1저자로 등록된 논문을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병리학회는 지난 9월 해당 의학 논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지난 11일 추가기소된 정 교수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의 딸은 입시비리와 관련해 공범으로 기재됐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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