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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합의 무효"…中 밍타이 그룹 광양 알루미늄 공장 반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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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경자청·주민 등 4자 합의 했지만…순천 주민 반발

"공장과 가까운 마을 합의서 배제"…경자청 "환경 안전장치 마련"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주민 반발로 착공이 지연된 전남 광양 알루미늄 제조공장이 주민과 합의를 이끌었으나 순천과 세풍 지역 주민들이 다시 반발하고 나서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광양 세풍산단 전경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17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순천해룡면 신성·산두마을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졸속으로 합의한 광양 알루미늄 공장 4자간 합의는 원천 무효"라며 "주민들의 건강권과 재산권을 무시하는 광양경제청은 각성하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산두마을은 광양 알루미늄 공장에서 250m, 신성마을은 6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유해물질이 발생하면 직격탄을 맞게 된다"며 "알루미늄 공장의 영향을 가장 가깝게 받는 마을을 배제하고 주민과 합의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광양 알루미늄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중국 밍타이 그룹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한편, 김영록 전남지사와 면담을 추진해 4자 합의의 부당성을 알리기로 했다.

세풍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용해로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도 최근 합의사항이 훼손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쟁점 사항 외에 기존에 있던 합의 사항이 상당 부분 변경돼 합의서를 체결한 것은 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한 처사"라며 광양경제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광양 알루미늄 공장이 건축 허가를 받고 1년여만에 주민 대표와 합의를 이뤘지만, 다시 주민들 사이에서 반발이 잇따르자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밍타이 그룹은 광양시 세풍산단 8만2천627㎡ 부지에 1천억원을 투입해 알루미늄 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건축 허가를 받았다.

알루미늄 판재와 포일(foil)을 생산하고 남은 조각과 알루미늄 '괴'를 녹여서 알루미늄 덩어리인 슬라브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은 대기오염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밍타이 그룹은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자 주민을 설득해 동의를 받는 조건으로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은 5일 광양시와 광양 알루미늄, 세풍 주민대표와 함께 공장 건립찬성에 합의했다.

이들은 대기오염 배출 시설로 알려진 용해주조공정을 운영할 때 국내 환경법과 기준에 따라 필요한 집진시설과 환경오염방지 장치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연료는 LNG 천연가스를 사용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기로 했다.

광양경제청은 4자간 합의가 이뤄진 만큼 착공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세풍지역 대다수 주민이 공장 건립에동의하고 지역 주민으로 환경감시단 구성, 운영하는 등 환경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신성마을에 대기오염 측정소를 설치하는 등 환경 걱정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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