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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위기의 오디션]③'프로듀스' 시리즈 피해자 구제책 마련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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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엑스원(위)과 아이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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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제작진이 투표 결과 조작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자 구제를 위한 방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이 시청자들과 K-POP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연습생들, 가요계 이미지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만큼 Mnet을 보유한 CJ ENM이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피해자를 구제하고 결과를 바로잡는다는 명목 아래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면서 방법적인 면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오고 있다.

CJ ENM이 내놓을 수 있는 보상안은 사회적, 산업적인 부분으로 나눠질 수 있다. 자신의 돈을 내고 참여한 유료 투표가 올바로 집계되지 않았다는 것에 충격과 실망을 느꼈을 국민들에게 위로를 주고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성을 다시 심어줄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결과 조작으로 경쟁에서 탈락을 한 출연자와 소속 기획사에 활동과 신규 콘텐츠 개발을 위한 지원책을 강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력이 있고 실제 시청자들의 지원까지 받았지만 투표 결과 조작의 희생양이 돼 이미지 및 투자한 시간 만큼의 손해를 감내해야 했던 이들에 대한 보상이다.

사건을 빨리 매듭짓기 위해 결과 발표에 급급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어떤 보완책 없이 투표 결과 조작으로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만들어진 엑스원, 아이즈원 등 프로젝트 그룹에 합류한 멤버들의 이름, 해당 소속사를 공개한다면 멤버들이 그 피해를 감내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아이돌 그룹 시스템에서 연습생들 대부분은 어려서부터 멤버 선발, 데뷔를 목표로 매진을 한다. 이미 엑스원, 아이즈원 등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작돌’이라는 비아냥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작의 결과로 이 그룹들에 포함이 됐다는 사실이 공개될 경우 해당 멤버들이 받을 충격의 크기는 짐작을 하기 어렵다. 가요계에서는 “그 경우 해당 멤버들이 향후 연예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가요계 한 관계자는 “제작진과 기획사 간 유착에서 비롯된 문제인데 피해는 어린 멤버들에게 전가되는 셈”이라며 “어린 멤버들에게는 인생이 걸린 문제인 만큼 수사결과 발표에서도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사회적인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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