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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국제 전문가들 "신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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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철새심포지엄 네덜란드·호주·중국 등 7개국 전문가 250여명 참석

연합뉴스

지도 선도 갯벌
[신안군 제공·재판매 및 DB 제공 금지]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신안 갯벌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세계적인 귀한 갯벌이다."

전남 신안 국제철새심포지엄에 참석한 국내외 갯벌·생태 전문가들이 현장을 직접 보고 신안 갯벌을 극찬했다고 신안군은 17일 전했다.

신안군이 세계 철새의 날을 기념해 신안 증도에서 환경부·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2019 신안 국제철새심포지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네덜란드, 호주, 중국 등 7개국 국내·외 전문가 250여 명 참석해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갯벌 보존으로 유명한 독일 와덴해 공동사무국 사무총장(Bernard Baerends·네덜란드)을 비롯해 호주, 중국 등 갯벌 관련 국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심포지엄 다음날인 13일 참석자들은 지도읍 선도 일대 갯벌 현장을 방문했다.

신안 갯벌은 유럽 연안 갯벌과 다르게 현재도 만들어지고 있는 갯벌이자 펄, 모래, 암반으로 구성된 다양한 갯벌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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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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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을 직접 둘러본 국외 전문가들은 "신안 갯벌의 건강성과 생태계 우수성, 그리고 갯벌 보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세계적인 갯벌"이라고 극찬했다.

압해도 갯벌은 '생물 다양성이 우수한 이동성 물새의 국제적인 서식지'로 이미 인정받았다. 심포지엄에서는 동아시아-대양주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으로 등재됐다는 국제인증서도 받았다.

신안군은 신안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지난 10여년간 노력해 왔다.

지난달 국외 전문가의 현지실사 완료와 2020년 7월 등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신안 갯벌을 둘러본 전문가들도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군은 갯벌 보전 외에도 동아시아 주요 철새 이동 경로이자 국내 최대 철새 서식지인 흑산도에서 '생물다양성관리계약'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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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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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에게 먹이와 휴식처를 제공하고 생태계 보전을 위한 계약을 맺고 이를 이행하는 주민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야생동물 보호 및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 각 마을의 휴경지에 조와 수수를 재배해 가을철 흑산도를 통과하는 철새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있다.

봄에는 가을에 재배한 경작물 50%를 비축해 놓았다가 이듬해 봄, 철새 이동 시기에 부족한 먹이를 제공해 효과도 매우 높다.

철새 보호와 서식지인 흑산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역 미래세대들에게 생태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군은 철새의 서식지 보호와 주민 소득 증대, 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물과 습지 환경이 부족한 섬에 철새가 안전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마을 곳곳에 작은 습지를 조성해 철새 서식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흑산공항 건설 사업은 신안군에 뜨거운 감자다.

군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흑산공항 건설은 군민 대부분이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지만 일부 환경단체 등에서는 주요 철새서식지라는 이유로 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군은 국제철새심포지엄 개최, 국제적인 보호지역 등재 등을 통해 이미 10여년 전부터 철새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오고 있다.

철새 보호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주민의 생존권 또한 중요하다.

신안군 관계자는 "아무런 대책과 노력 등의 계획도 없이 공항 건설에 대해 찬성 입장을 고수하는 건 절대 아니다"며 "공항 건설에 따른 철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철새와 서식지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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