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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류허, 美협상단과 통화…"美中 1단계 합의 건설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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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이어가겠다" 미중 협상대표 2주만에 전화통화

다시 낙관론 커져…"장관급이 서명할 수도”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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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욕=이데일리 신정은·이준기 특파원] 미·중 무역협상단 대표가 17일 전화통화를 하고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양국 간 1단계 무역합의를 놓고 다시 낙관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측 협상단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전날(16일) 전화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양측 협상단 대표 간 전화 통화는 지난 2일 이후 정확히 2주 만이다. 통신은 “양측이 1단계 합의를 둘러싸고 각자의 핵심 관심사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밀접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애초 16~17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에 공식 서명을 위해 후속 접촉을 이어 왔다. 그러나 칠레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하면서 서명 일정도 차질을 빗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서명이 미국 측 무역협상단 대표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므누신 재무장관과 중국 측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 부총리 간 서명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서명을 장관급이 한다고 해서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양국 정상이 아닌 장관급 사이에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최근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다만, 로스 장관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우리는 마지막 디테일을 남겨두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단계 무역합의의 범위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범위에 그칠 것”이라며 ‘스몰딜’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은 지난달 10~11일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으나 아직 합의문 서명에 까진 이르지 못했다. 당시 1단계 합의에 따라 미국 측은 기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는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다만, 내달 15일부터 156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물리는 15%의 관세 계획은 유효한 상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의 500억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와 관련, 미국 측은 합의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하길 원하는 반면, 중국은 굴종적이라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농산물 이슈와 더불어 무역합의 이행 조치, 중국의 강제적인 기술이전 문제, 기존 관세의 철폐 여부 등을 두고서도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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