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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원론적인 수준서 대화"…한일 국방장관 회담 소득없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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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종료 닷새 앞으로…의견대립 여전

오후 1시35분(현지시간)부터 한미일 국방회담

美 중재로 최종 합의점 찾을 수 있을지 주목

아시아경제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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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 처음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GSOMIA의 유효 기간이 닷새 밖에 남지 않은 만큼 그대로 종료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7일 태국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국방장관 회담을 가진 뒤 GSOMIA 문제와 관련해, "원론적인 수준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정 장관과 고노 다로 방위상의 회담은 이날 오전 10시5분(현지시간)부터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트 호텔에서 약 40분간 진행됐다.


정 장관은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가 됐다"며 "중요한 것은 국방 분야 얘기보다는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 많으니 외교적으로 잘 풀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GSOMIA 관련해 일본에서는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저는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하면서, 안보상의 신뢰를 훼손해 우리가 GSOMIA를 종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후 1시35분(현지시간)부터는 정 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고노 방위상이 참석하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


3국 회담에서도 GSOMIA 연장 문제가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측은 회담에서 한국을 상대로 GSOMIA를 연장하라고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GSOMIA의 종료나 한일 관계의 계속된 갈등, 경색으로 득보는 곳은 중국과 북한"이라며 한국에 GSOMIA 연장을 촉구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여기서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먼저 철회돼야 GSOMIA 연장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원칙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에스퍼 장관이 한일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면서 일부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회담은 제6차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열렸다. ADMM-Plus에 참가한 18개국 국방부 장관은 '지속 가능한 안보를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역내 안보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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