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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협상테이블 들어오라"···한미 연합공중훈련 전격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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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경두 국방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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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 당국이 이달 중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하나로 조만간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에스퍼 장관은 회담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국방부가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이번 결정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도 연습과 훈련 그리고 (미사일)시험을 시행 결정에 있어서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조건과 주저함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 양국이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지만 한반도 연합전력의 준비 태세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도 연합공중훈련 재개는 앞으로 진행 사안을 보며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 일각에서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연내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서 한미는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해 이달 중 대대급 이하 연합공중훈련 실시 계획을 세웠다.

이에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공중훈련 계획에 반발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대화상대인 우리(북)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한다"며 "사태 발전을 악화하는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를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주었으나 미국 측은 이에 아무런 상응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것이란 배신감 하나뿐"이라고 비판했다.

한미는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안보협의회(SCM)에서 연합공중훈련 조정 문제를 1차 협의하고, 이날 방콕에서 최종 연기 결정을 내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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