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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종로 이사도 해놓고"···민주당도 놀란 임종석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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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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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7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의 입장 표명은) 너무 갑작스럽다"며 "전혀 (관련한 의중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 또한 "당에서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며 "본인의 단독 결심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학생운동 할 때도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더니"라며 "저도 잘 모르는 상황이다.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운동에 전념하고 싶단 취지라고 들었다"며 "그것도 그것대로 장하고 훌륭한 뜻이고, 마저 들어보고 평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의 이번 입장 표명이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 문제와 연관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임 전 실장이 비서실장직을 내려놓은 뒤 종로로 이사하면서 종로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나왔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현역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재도전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임 전 실장과 가까운 서울의 한 중진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떻게든 종로 (출마) 가능성을 지켜보라고 했는데, 왜 그런 입장을 밝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정 전 의장이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아는데, 이번 결정이 그와 관련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의 이 같은 결정은 당에 큰 손실이라며 안타까워 하는 의견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해식 대변인은 "상당히 중요한 자원인데 어떻게 보면 손실일 수도 있다"며 "개인적인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페북에 덜컥 올려서"라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할 분"이라며 개인 의견을 전제로 "(당이) 만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까운 사람이 하나 간 것"이라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며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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