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재무설계의 등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리 나라의 사회적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적 환경, 금융환경, 인구 사회학적 환경, 소비자 선호 4가지의 관점에서 생애재무설계의 등장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환경 변화를 알아보면,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를 통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어냈다. 이와 함께 국가·사회적 환경도 급격하게 변화하였다.

첫째, 생애주기 단계를 통한 소득과 소비의 변화이다. 미래사회가 되면 노후생활에 대한 개인의 책임은 커지고, 소득과 소비의 수준도 현재보다 올라가며, 공적연금이나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과 같은 연금소득으로 인해 노후 기간의 소득대체율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통계청, 2018).

둘째, 가처분 소득의 증대이다. 가처분 소득이란 자신의 소득 중에서 각종 세금과 공적연금 보험료,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장 부담금을 제한 소비와 저축을 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가처분 소득은 경제성장으로 인한 개인소득의 증가와 자산의 증가로 인해 높아진다. 가처분소득이 증가하게 되면 소비가 늘어나며 저축과 투자여력도 증대된다.

셋째, 소득증대에 따른 소비자 니즈(needs, 욕구) 변화이다. 소득증대는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켰고, 생활수준의 향상은 해외 선진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선진화된 금융서비스를 선호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 변화는 금융서비스의 고급화를 불러왔고, 선진화된 금융서비스를 통해 수익률 극대화와 이에 따른 위험관리에 대한 서비스 수요를 증대시켰다. 아울러 금융서비스에 대한 비용지불을 감수하겠다는 인식도 높아지게 되었다.

넷째, 글로벌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개방, 국내 금융관련 법규의 완화, 해외 직접투자의 확대, 금융서비스의 선진화, 금융상품의 다양화 등 금융시장의 변화이다. 글로벌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는 소비자들의 재무설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는데 그 인식의 변화는 본인의 투자의사 결정에 있어 전문가 의견이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금융환경 변화에 대해서 알아보면,

첫째, 시장금리의 저금리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시장금리는 2000년대 이후 저금리 시대로 진입했고, 고령화 시대에서 저금리는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추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둘째, 저축에서 투자로의 변화이다. 저금리의 추세가 계속되면서 저축만으로는 길어진 노후생활 대비가 어렵다는 인식의 확산으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고, 투자에 있어 위험관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셋째,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 유통이다. 뮤추얼 펀드, ELD, ELW, ELS, ELF, ETF, ELW, MMF, CMA, 하이일드 채권 등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명칭의 금융상품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넷째, 금융 관련 법규 및 상품의 복잡성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해졌다. 다양하고 새로운 금융기법과 복잡한 구조의 금융상품들의 운용은 개인으로서는 점점 대응하기 어렵게 되어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전문가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양범 – 매일경제 생애설계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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