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15일부터 11월 13일까지 임신부의 독감 백신 누적 접종률은 26.4%에 그쳤다. 같은 기간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의 접종률이 각각 65.7%, 80.1%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임신 중에 백신을 접종하면 임신부를 독감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물론, 태반을 통해 항체가 태아로 전달되기 때문에 백신을 맞지 못하는 생후 6개월 미만 영아까지 독감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건당국은 올해부터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을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에서 임신부까지 확대했다.
그럼에도 임신부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독감 백신이 태아 기형이나 조산,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의학적으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미국, 영국, 호주 등도 임신 중 독감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고령 임신이나 시험관 시술 임신 등은 임신 1기 유산율이 높은 편으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친 뒤 접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10대 청소년들도 적극적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고 또래와 자주 어울리는 만큼 독감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독감 의심환자가 최고치였던 51주(12월 16∼22일) 당시 13~18세 의심환자는 1000명당 166.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2017년 기준 15~18세의 독감 예방접종률은 18.9%에 그쳐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저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예방 접종 효과를 높이려면 11월까지는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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