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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팔다리 없는 15세 소년을 레슬링하듯 체포하는 부보안관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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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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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과 두 다리 모두 없는 15세 장애인 소년을 집요하게 짓누르고 레슬링하듯 굴리며 공격적인 언사를 퍼붓는 부보안관이 내부 감찰을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미국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 보안관실의 부보안관이 투손의 그룹홈에 출동했다. 장애인과 고아 등 오갈 데 없는 청소년들이 집단 거주하는 정부 운영 그룹홈 직원이 아이들이 쓰레기통을 부수고 소리를 지른다고 신고한 것이었다. 부보안관은 처음 현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아이들이 평화를 깨뜨리고 소요를 일으켰다고 판단한 듯 거세게 밀어붙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 전했다.

무슨 일인지 웃옷을 입지 않고 있는 장애인 소년에게 무릎을 꿇고 몇 가지 질문을 던지더니 아이의 목을 뒤에서 조르는, 이른바 헤드록 기술을 건 뒤 아이가 빠져나가려 몸부림을 치자 함께 바닥을 구르며 레슬링을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널 어디든 보내버릴 수 있어. 알겠어”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세 번째 10대가 동영상을 촬영하는데도 두 번째 10대의 손을 뒤로 돌려 꺾으며 수갑을 채우고 벽에 이마를 짓이겼다. 영상을 촬영한 아이에게도 완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영상이 처음 알려진 것은 투손의 콜드(KOLD) 15 방송이 뉴스로 알리면서다.

피마 카운티의 인권 담당관인 조엘 페인먼은 이 부보안관의 공감 능력 없고 공격적인 행동은 미국 사법체계의 총체적 실패를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페인먼은 “사지가 없어 부모에게 버려지고 그룹홈에서 지내는 15세 소년을 이 나라가 어떻게 다루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 중 가장 취약한 이들을 공감으로 대하며 이 나라와 사법체계가 이렇게 곤경에 처한 아이들을 범죄자로 취급하지 않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가디언에 털어놓았다.

그는 첫 번째 10대에 대한 형사 기소는 기각됐으며 소년들이 부보안관과 보안관실을 상대로 소송을 원하면 시가 고용한 변호사들과 얘기를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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