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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영상] 조에티스 노사 폭행사건 영상 입수…경찰 관계자 "폭행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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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장기간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글로벌 동물약품 업체 한국조에티스(이하 조에티스)에서 노조 지회장이 인사부장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노조측은 사측이 벌인 ‘자작극 쇼’로 치부하고 있어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본 경찰 관계자는 지회장이 인사부장을 폭행한 명백한 증거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어 향후 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사건당시 영상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조에티스지회 김모 지회장과 강모 수석부지회장 2명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조에티스 사옥 앞에서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때 김모 조에티스 인사부장이 이들에게 다가가 “지금은 업무시간이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에겐 사측과 합의한 ‘근로시간면제자’ 자격이 있었지만 강 수석부지회장은 그렇지 않았다.

이에 김 지회장은 “집회 방해 말고 가라. 노조탄압하는 거냐”고 말한 뒤, 자신의 오른손으로 김 부장의 왼쪽 가슴을 한 차례 밀었다. 김 부장은 김 지회장의 손을 뿌리치며 겨우 중심을 잡았고 “다시 한번(말씀드리겠다)”이라고 말하는 순간, 김 지회장은 두 손으로 김 부장의 가슴 위쪽을 가격해 그를 쓰러뜨렸다.

직후 김 지회장은 “쇼하지 마라”고 했지만 김 부장은 우측 두부를 땅에 부딪혀 병원에서 뇌진탕 진단(전치 2주)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은 주변 도로에 세워진 차량의 블랙박스를 통해 촬영됐다.

김 지회장은 “지회장과 수석부지회장이 평화롭게 집회를 하고 있었는데 김 부장이 녹음기(휴대폰)를 들이대고 빨리 근무에 복귀하라고 협박하며 집회를 방해했다”며 “김 부장이 혼자 전화기를 던지며 넘어지는 자작극 쇼로 폭행당했다고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 지회장을 비롯한 노조 측은 지난 7일 오후 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폭력상황을 조작해 노조를 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 대한 일방적인 폭행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영상을 본 한 경찰 관계자는 ”흰옷을 입은 사람(지회장)이 폭행한 증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에티스 측은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외부 기관의 조사를 통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윤경 조에티스 대표는 ”직원 간의 물리적 충돌 사건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며,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는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 직원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 지회장은 ‘불법쟁의행위’ ‘직원협박’ 등의 이유로 정직 및 업무정지 징계를 받고 있다. 조사를 통해 이번 김 지회장의 폭행이 확실시 될 경우 부과적인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회장 외에도 조합원 13명에게 징계 통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 대한 징계와 관련 ”회사의 인사 원칙은 노조·비노조 상관없이 공평하게 적용된다“며 ”회사의 원칙을 위반하는 행동이 발생하면 그 부분에 대해 인사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징계를 철회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대답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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