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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신발’ 품는 의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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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신발시장 규모, 휠라 승승장구

의류 전문업체도 신발 사업 본격화

형지·한성에프아이 내년 신발 출시

이데일리

어글리슈즈의 대중화를 연 휠라 ‘디스럽터’.(사진=휠라코리아)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스포츠·아웃도어 업체는 물론 패션그룹형지, 한성에프아이 등 의류 전문업체까지 신발 사업에 뛰어 들고 있다. ‘코트디럭스’ ‘디스럽터’ 등 휠라가 내놓은 신발이 족족 밀리언셀러를 기록하자 패션업계가 신 성장 동력으로 신발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1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신발시장 규모는 2009년 3조8000억원에서 작년 6조5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운동화는 2010년 36.2%에서 2017년 53%까지 비중이 커졌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바람이 불면서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 이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패션업계는 신발 사업에 발 벗고 나섰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 4월 코니글로벌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신발 사업에 진출, 내년 1월 ‘까스텔바쟉 슈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코니글로벌은 형지, JBJB글로벌, C&K 등 기획·제조·유통분야 전문기업이 공동 출자해 작년 9월 만든 회사다.

까스텔바쟉 슈즈는 캐주얼 스니커즈로 일상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제품이다. 30~40대를 메인 타깃으로 20만원 초반 가격대로 선보인다. 형지 관계자는 “까스텔바쟉 브랜드에 신발 부문을 추가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라인을 키우고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웨어 전문 업체인 한성에프아이는 내년 신규 스포츠 브랜드 ‘앤쎄이’ 론칭을 앞두고 올해 초 신발 사업부를 신설했다. 앤쎄이를 중심으로 ‘레노마’와 ‘올포유’ 등 자사 브랜드의 신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는 작년 10월 600억원을 투자해 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1만5000㎡)의 신발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웠다. 이곳에선 신발 제품 연구부터 디자인, 샘플 제작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앞서 케이투코리아그룹은 2016년 ‘신발연구소’를 세우고 ‘K2’, ‘아이더’ 등 그룹 내 브랜드별 신발 신제품 개발 및 성능 테스트 등 신발 기술력 향상을 위한 R&D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이 패션업계에 ‘신발 바람’이 분 배경에는 휠라코리아가 신발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것이 작용했다. 휠라코리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8670억원, 영업이익은 69% 늘어난 1249억원을 기록했다. 패션 아이템 중 신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휠라코리아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발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진데다 휠라 등 몇몇 업체가 신발 사업으로 크게 성장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패션업체들이 신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신발이 의류에 비해 유행을 덜 타기 때문에 재고 소진이 쉬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의류업체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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