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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美 "北 성의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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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스퍼 "北 조건없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 촉구"

정경두 "훈련 재개,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 보며 판단"

이데일리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이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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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미 국방 당국은 이달 중 실시할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데다 최근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정 장관과 만남 후 가진 한미 언론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국방부 간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저와 정경두 장관은 이번 달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이 결정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은 연습과 훈련, 그리고 시험을 행하는 결정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우리는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 또한 “한미 국방 당국은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이런 사안에 적극 공감하면서 북한이 반드시 비핵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이어 훈련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이번 연기된 훈련을 언제 다시 시작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을 보면서 한미 간에 긴밀하게 공조 협조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는 북미 대화 분위기 등을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유예하는 대신 이달 중에 이를 대체하는 대대급 이하의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그런데 이 훈련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 북한을 다시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유화책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북·미 대화가 소강상태에 접어든데다 북한은 연일 담화문을 발표하며, 한·미 군사훈련을 맹비난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에스퍼 장관은 한국행 비행기에서 “한ㆍ미 연합훈련 태세는 외교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다소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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