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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ICTㆍ기계 내년 경기 회복, 건설ㆍ자동차는 침체 못 벗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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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2020년 산업별 경기 전망
한국일보

한국 주요 산업의 2019년 실적과 2020년 전망. 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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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반적으로 침체 상태에 머물렀던 국내 산업 경기가 내년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등 일부 분야에서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불확실성으로 인한 세계경기 둔화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ICT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다만 다른 산업 분야는 국내외 수요 부진과 공급 경쟁이 지속되면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0년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ICT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하락세를 타던 반도체 가격이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다시 상승하고, 5G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하면서 이를 자율주행ㆍ원격로봇 등 신기술에 접목하려는 시도와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계 산업 역시 최근 소재ㆍ부품ㆍ장비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ICT산업 등의 회복을 타고 수주가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각국이 경기 둔화에 대응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고,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조금씩이나마 완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조선업도 환경규제 강화를 계기로 경쟁 관계인 중국 조선업계가 기술력 한계에 다다르면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보유한 LNG 선박 수주 등이 증가, 제한적으로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자동차와 건설산업은 수요 부진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의 경우 주요국의 완성차 공급이 포화 상태인데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줄어드는 흐름이고, 건설 경기는 공공ㆍ토목 부문 수주가 일부 증가하지만 내수 부진과 각종 규제의 영향으로 민간ㆍ주택부문 수주는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세계 경기 회복의 수혜를 크게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은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이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고, 석유화학 분야도 중국이 자체 공급 능력을 확대했고 중동ㆍ미국산 생산량이 증가해 수출 반등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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