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창당 깃발 올리는 대안신당…캐스팅보터 역할 기대 속 ‘인물난’이 최대 고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과 의원들이 녹색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세번째부터 천정배, 장정숙 의원, 유성엽 창준위원장, 장병완, 박지원, 윤영일, 최경환 의원.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안신당(가칭)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준비에 들어갔다. 발기인대회는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사전 절차다. 창당준비위는 최소 5곳 이상의 시·도당을 만드는 등의 요건을 갖춘 뒤 정식 창당을 할 수 있다.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은 “연내에 공식 창당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당 발기인 명단에는 총 1608명이 이름을 올렸다. 유 위원장과 천정배ㆍ박지원ㆍ장병완ㆍ윤영일ㆍ장정숙ㆍ김종회ㆍ최경환 의원이 포함됐다. 그동안 대안신당에서 활동해온 정인화ㆍ이용주 의원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두 의원은 대안신당이 창당된 뒤 제3지대 신당 창당으로 이어지면 합류할 계획이다.

대안신당은 창당을 통해 제3지대 신당 창당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유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앞으로 이념의 틀에 갇히지 않고 대문을 활짝 연 채 뜻을 같이하겠다는 분이라면 누구나 반갑게 맞이해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안신당이 구상하고 있는 제3지대 신당 구성 세력은 과거 국민의당 출신의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지난 7월까지 함께 했던 민주평화당 의원들이다. 발기인대회에는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도 참석했다. 임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따르는 당권파 인사다. 유 위원장은 평화당을 향해선 “그분들과 함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이 참석자들의 환호에 두손들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순조로운 상황은 아니다. 대안신당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같은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대안신당 관계자는 “인물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정치적 상황이 (대안신당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뚜렷한 대통령 후보도 없고 내년 총선에서 유력한 후보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다만 “이런 난관이 절대 우리를 좌절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안신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처리 과정에서 캐스팅 보터(casting voterㆍ결과를 바꿀 수 있는 투표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국회 과반 의석수는 148석인데, 더불어민주당(128석), 정의당(6석), 평화당(4석)을 모두 합쳐도 10석이 부족하다. 대안신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야 패스트트랙 법안이 본회의를 여유 있게 통과할 수 있다.

유 위원장은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선거제 개정안대로라면 전북이 10석에서 7석으로, 전남도 10석에서 7석으로 줄어든다. 지역구가 한 자리 숫자로 내려가는 건 지역 대표성 확보 측면서 결과적으로 균형발전에 해악을 가져올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