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과 의원들이 녹색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세번째부터 천정배, 장정숙 의원, 유성엽 창준위원장, 장병완, 박지원, 윤영일, 최경환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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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신당(가칭)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준비에 들어갔다. 발기인대회는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사전 절차다. 창당준비위는 최소 5곳 이상의 시·도당을 만드는 등의 요건을 갖춘 뒤 정식 창당을 할 수 있다.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은 “연내에 공식 창당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당 발기인 명단에는 총 1608명이 이름을 올렸다. 유 위원장과 천정배ㆍ박지원ㆍ장병완ㆍ윤영일ㆍ장정숙ㆍ김종회ㆍ최경환 의원이 포함됐다. 그동안 대안신당에서 활동해온 정인화ㆍ이용주 의원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두 의원은 대안신당이 창당된 뒤 제3지대 신당 창당으로 이어지면 합류할 계획이다.
대안신당은 창당을 통해 제3지대 신당 창당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유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앞으로 이념의 틀에 갇히지 않고 대문을 활짝 연 채 뜻을 같이하겠다는 분이라면 누구나 반갑게 맞이해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안신당이 구상하고 있는 제3지대 신당 구성 세력은 과거 국민의당 출신의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지난 7월까지 함께 했던 민주평화당 의원들이다. 발기인대회에는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도 참석했다. 임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따르는 당권파 인사다. 유 위원장은 평화당을 향해선 “그분들과 함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이 참석자들의 환호에 두손들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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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순조로운 상황은 아니다. 대안신당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같은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대안신당 관계자는 “인물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정치적 상황이 (대안신당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뚜렷한 대통령 후보도 없고 내년 총선에서 유력한 후보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다만 “이런 난관이 절대 우리를 좌절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안신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처리 과정에서 캐스팅 보터(casting voterㆍ결과를 바꿀 수 있는 투표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국회 과반 의석수는 148석인데, 더불어민주당(128석), 정의당(6석), 평화당(4석)을 모두 합쳐도 10석이 부족하다. 대안신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야 패스트트랙 법안이 본회의를 여유 있게 통과할 수 있다.
유 위원장은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선거제 개정안대로라면 전북이 10석에서 7석으로, 전남도 10석에서 7석으로 줄어든다. 지역구가 한 자리 숫자로 내려가는 건 지역 대표성 확보 측면서 결과적으로 균형발전에 해악을 가져올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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