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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빌 게이츠, 2년 만에 ‘세계 최고 부호’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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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CEO 베이조스 따돌려 / MS, 국방부 사업 따내며 희비

세계일보

빌 게이츠(64·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밀어내고 2년여 만에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탈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100억달러(약 11조67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국방부의 ‘합동방어 인프라’(JEDI) 사업자 선정 결과가 두 사람의 순위 교체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국방부가 지난달 25일 JEDI 사업 계약자로 아마존 대신 MS를 선정했다고 발표한 후 MS 주가가 4%가량 상승하면서 MS 지분 1%를 보유한 게이츠의 순자산은 1100억달러(약 128조4000억원)로 평가됐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약 2% 떨어져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087억달러로 줄었다.

게이츠는 1994년부터 매년 그의 아내와 만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350억달러 이상을 기부해 왔다. 이는 ‘부동의’ 1위 부자 자리를 내준 계기가 됐다. 베이조스는 이혼한 아내 매켄지에게 지난 7월 아마존 주식의 4분의 1을 넘기면서 전체 자산이 줄어든 바 있다.

JEDI 사업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모든 군사 관련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세계 클라우드 시장 1, 2위 아마존과 MS가 경쟁을 벌였다. 아마존이 유력할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7월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기류가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베이조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거세게 비난했고, 베이조스도 “트럼프를 로켓에 태워 우주로 보내버리겠다”고 맞받으면서 두 사람은 앙숙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4일 JEDI 평가 과정의 명백한 결함·오류·편견을 언급하며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룹 회장이 1030억달러로 3위에 올랐고, 한국인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88억달러·59위) 등 6명이 500위권에 포함됐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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