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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오바마 “급진적 공약경쟁, 대중과 동떨어져” 민주 대선후보들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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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맞선 ‘좌향좌’ 정책 우려… NYT “샌더스-워런 겨냥한듯”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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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민주당 주요 대선후보들에게 “과도한 좌파적 정책 경쟁은 대중 여론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후보가 급진적 주장을 내놓은 것을 겨냥한 것으로, 이런 급진적 인식은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민주주의 동맹’ 연례 만찬에서 “건강보험이나 이민 등의 이슈에서 몇몇 후보는 더욱 급진적인 정책을 내놓으려고 하지만 이는 대중 여론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계를 초월하고 미래에 과감해지더라도 우리는 역시 현실에 뿌리를 둬야 한다”며 “평범한 미국 시민들이 우리의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급진적인 좌파 성향 정책으로는 중도층을 껴안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특정 후보를 겨냥하진 않았지만 “모두를 위한 건강보험”이나 “정치적 혁명” “거대한 구조적 변화” 등을 내세우는 민주당의 두 선두주자인 버니 샌더스 의원이나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을 두고 한 말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16일 발표된 CNN의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는 신예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민주당 주요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부티지지 시장은 25%를 얻어 워런 의원(16%)과 샌더스 의원(15%), 조 바이든 전 부통령(15%)을 1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아이오와주는 미국 대선 결과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스윙 스테이트인 만큼 의미가 작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했다. NYT는 “최근 민주당 주요 후보의 정책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극단적으로 ‘좌향좌’하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내부와 유권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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