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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DLF 사태’ 여파 사모펀드 판매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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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9월 판매잔액 18%↓ / 하나은행도 7% 넘게 감소 / 증권·보험사는 늘어 ‘반사이익’

세계일보

지난 9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DLS-DLF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의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 및 호소문 발표에서 피해자가 피켓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최근 대규모 손실을 낸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가 줄어든 반면 증권사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27조7570억원으로 전월보다 2.9% 줄었다.

DLF 손실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한 8월부터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8월 1.4% 줄어든 데 이어 9월에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

우리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7월 말 7조5533억원에서 9월 말 6조2122억원으로 17.8% 줄었고 KEB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3조8301억원에서 3조5566억원으로 7.1% 감소했다.

반면 증권사와 보험사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7월 말 313조원에서 8월 말 318조원, 9월 말 322조원으로 계속 늘었다. 보험사의 사모펀드 판매잔액도 7월 말 2조9790억원에서 9월 말 3조1838억원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를 제한하는 등의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내놨다.

금융당국은 이번 대책과 관련해 약 2주간 업계의 의견을 들은 뒤 법 개정 사안이 아닌 보완 조치들은 곧바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책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적용된다.

공모펀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사모펀드 형태의 판매를 막기 위해 동일 증권의 판단 기준을 강화하고, 은행 핵심성과지표(KPI)에는 고객 수익률을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최대 손실률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판매 창구를 따로 구분해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새로 도입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파생상품이 결합되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상품)의 구체적인 판단 기준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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