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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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이란에서 연료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반(反)정부 시위로 중부 도시 야즈드에서 40명이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부 도시 케르만샤에서는 시위대와의 충돌 중 총상을 입은 경찰관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 ISNA통신은 야즈드주 검찰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 체포된 시위자 40명은 대부분 다른 지역 출신으로 공공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료 가격 변동에 따라 몇몇 사람들은 차분한 집회에서 반대 목소리를 냈다"며 "그러나 이 지역 출신이 아니고 야즈드 주민이 아닌 사람들은 야즈드 일부 지역에서 나쁜 의도를 가지고 반달리즘(공공시설은 파괴·훼손하는 행위)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들이 체포된 시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채 '최근'으로만 언급됐다.

IRNA통신은 또 전날 시위에서 과격 시위대와의 충돌로 총상을 입었던 경찰관이 하루 만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주 경찰청장은 그가 경찰서를 장악하려던 폭도들과 맞서 싸우던 중 총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이란 시위에서 발생한 두 번째 사망자다. 앞선 보도에서 당국 관계자는 시르잔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총격전을 벌이다 여러 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이란 정부는 빈곤층에 대한 연료비 지원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했고 이는 이날 밤 12시를 기점으로 시행됐다. 정부는 최근 수개월 동안 지원금 삭감을 통한 휘발유 가격 인상을 시사해 왔다.

그러나 해당 조치로 휘발유 가격이 전날에 비해 50% 오른 1리터당 최소 1만5000리알로 급등하자 수시간 만에 이란 전역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각 도시마다 시위대는 차량을 세워 고속도로를 점거하거나 공공 기물을 훼손하고 주유소를 파괴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7일(현지시간) 국영TV 방송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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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정부의 결정에 지지를 표명했다.

하메네이는 국영TV 방송을 통해 "나는 전문가가 아니며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지만 (입법·행정·사법) 3부 수장들이 내린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며 "각 부 수장들이 전문가 의견을 근거로 결정을 내렸고, 당연히 이는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은 이런 결정에 분명 화가 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재산에 피해를 주고 불을 놓는 것은 (정상적인) 사람들이 하는 일이 아니고, 훌리건(폭력 성향 대중)이나 하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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